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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2 저녁은 규카츠, 야식은 로손에서 (규카츠/로손) 본문

브로페의 발자취/늦가을의 오사카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2 저녁은 규카츠, 야식은 로손에서 (규카츠/로손)

브로+페는 브로페 2017. 1. 30. 21:00

체크인도 식후경

 난카이공항선을 타고 난카이난바역에 내리고 나면 고민이 시작된다. 숙소에 먼저 짐을 풀지, 조금 둘러보다가 숙소로 향할 지. 미리 예약해둔 숙소 「카오산 월드 난바」는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일단은 배도 고프고 하니, 근처에 있는 먹자골목에 들러 맛있는 게 있나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아무것도 조사해온 바가 없다. 데이터로밍은, 더더욱 안 해왔다. 

 데이터로밍을 해오지 않았다면, 난카이난바역 어딘가에 있을 공용 와이파이를 잡아서 식당을 알아보자. 일단 구글지도를 열어보니, 난카이난바역 북쪽에 난바 쇼텐가이(shotengai, 상점가)에 먹을 게 많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음식이 바로 규카츠. 한국에서도 규카츠가 슬슬 들어오고 있다는데, 나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현지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 하고 바로 이동한다.


유명 규카츠 체인점 「모토무라 규카츠」

 모토무라 규카츠라는 식당 앞에 도착했다. 유명한 체인점답게 저녁시간이 되니 줄이 길다. 대충 살펴보니 한 3~4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겠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 찾아오기 매우 귀찮을 것 같아(...) 일단 기다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같은 거리에 본점과 분점이 같이 있다. 맛은 차이가 없다고 하니, 사람 적은 곳을 찾아가자. 나는 본점으로 쳐들어갔다.

 대기하고 있는동안 직원이 나와서 주문을 미리 받는다. 누가 오사카 아니랄까봐, 메뉴판에 한글이 병용되어 있다. 보통 먹는 게 규카츠 정식이나 더블 규카츠 정식인데, 배고프다면 더블 규카츠 정식을 주문해놓자. 메뉴판에 보이는 토로로(마즙)가 추가된 정식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니까 잘 선택하자. 나는 그걸 모르고... 더블 규카츠 토로로 정식을 시켰다. 내 100엔...

미리 주문을 해놓으니 일단 들어가면 음식이 굉장히 빨리 나온다. 한 3분 정도?


 겉으로 보이는 규카츠 정식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속살이 아주 덜 익었다는 것 정도? 한국에서 나오는 규카츠는 속살이 살짝 익혀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모토무라 규카츠는 속살을 거의 익히지 않은 상태로 규카츠를 내놓는다. 겉만 살짝 튀기면서 속살은 새빨갛게 놔둘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만큼 시각적으로 신선해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일반 규카츠 정식을 시켰다면 아마 양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더블 규카츠 정식을 시키는 게 후회없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가격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 일본 현지의 규카츠를 배불리 먹는 데는 전혀 아까움이 없는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먹방 여행 중에서 제일 잘 먹은 음식이 이 규카츠 정식인 것 같다. 

 토로로는... 스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즙이 뭔지를 모르고 갔다가 콧물같이 생긴 이상한 하얀 액체가 나와 기겁했다. 규카츠를 찍어먹어봤는데도 맛은 영 아니었다. 맛이라는 게 딱히 있어보이지도 않았고, 토로로 세트로 100엔을 더 지출하는 건, 글쎄. 부모님 세대는 몰라도 우리 세대 입맛은 영 아닌 것 같다.

모토무라 규카츠 더블 정식 ¥2,200

평점 ★★★★★

GOOD 살아있는 와규의 풍미

BAD 정체를 알 수 없는 토로로


가성비 갑 일본 편의점 음식

 저녁도 배부르게 먹었겠다, 마음놓고 숙소로 향한다.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한 「카오산 월드 난바」라는 브랜드 호스텔인데, 가격이 1박에 24,000원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저가여행자는 어차피 머리 베고 잘 곳만 있으면 되니까. 예전에 같은 브랜드 호스텔을 큐슈 동쪽 벳푸에서 이용했었는데, 그 떄의 경험이 괜찮아 다시 예약하게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왠지 다시 출출해진다. 아니, 사실은 이왕 온 먹방 여행, 한 끼라도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옷을 챙겨입고 아까 봐두었던 로손 편의점으로 향한다. 중간에 작은 면세점에 들러 한국에서 미처 준비해오지 못한 세면 세트를 구입했다. 로손 편의점에 도착해서 종류별로 하나씩 고른다. 이런 걸 흔히들 편의점 정식이라고 부르더라.

 메인으로 먹을 커리맛 컵누들 하나를 고르고, 디저트로 먹을 로손표 롤케이크를 선택했다. 그리고 목을 축일 녹차 음료수 하나와 일본 캔맥주의 명물 호로요이 두 캔을 집었다. 전부 해서 944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가성비 따지려면 편의점을 찾으라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를 게 없어보인다.

 커리맛 컵누들은 일본을 자주 다니는 친구가 추천해서 선택했다. 일단 포장을 뜯어보는데, 우리나라 컵라면은 죄다 창렬로 보일 정도로 짱짱하게 들어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면 용기 안에 들어있는 면발덩어리도 같이 흔들리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 컵누들은 용기에 꽉 들어차있어서 묘한 안정감을(...) 준다. 다만 한국인 입맛과는 확실히 다르다. 보통의 일본 라멘과 일본 컵라면은 맛이 아예 다르니, 진짜 라멘 대용으로 컵누들을 찾는 일은 없길 바란다.

 로손 롤케이크는 정말 괜찮았다. 오히려 이걸 메인으로 해야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달달했다. 특히 일본 과일맥주 호로요이(ほろよい)와 같이 먹으면 정말 일품이다. 조합이 기가 막히다기보다는, 왠지 좋은 카페에서 푹 쉬는 듯한 분위기를 준다. 컵누들의 짠 맛이 입에 배있다면, 롤케이크와 호로요이의 단 맛으로 입가심을 하기 좋다. 왜, 단짠단짠이라 하잖아.

이 편의점 정식은 생각보다 양이 된다.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까, 나같이 작정하고 먹방여행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한 끼 식사로 먹길 바란다. 8시에 더블 규카츠 정식을 먹고 10시에 편의점 정식을 또 먹고 나니까 밤에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면, 밤에 많이 먹지 말기를.

세면용품(샴푸, 칫솔, 치약) ¥561

편의점 정식(커리맛 컵누들, 로손 롤케이크, 녹차 음료수, 호로요이 2캔) ¥944

평점 ★★★☆☆

GOOD 한 끼 식사로 엄청난 가성비

BAD 밤에는 적당히 쳐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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