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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6 술과 함께 저녁을 (오코노미야끼/타코야끼) 본문

브로페의 발자취/늦가을의 오사카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6 술과 함께 저녁을 (오코노미야끼/타코야끼)

브로+페는 브로페 2017. 2. 5. 19:00



오카루: 도라에몽과 오코노미야끼의 콜라보

 라운드원에서 땀 좀 흘리고 나니까 다시 밥 생각이 간절해진다. 마침 밤이 되고 했으니까, 생맥주 한 잔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저녁식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문득 집에서 많이 부쳐먹던 오코노미야끼가 생각나서 바로 검색을 해보니까, 마요네즈로 몹쓸 장난을 치는 오코노미야끼집이 있다고 한다. 마침 바로 골목 뒷편이라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오카루」라는 선술집은, 역시 유명세답게 도착하자마자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한 30분쯤 기다리고 있으면 종업원이 안으로 안내해준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혼자 4인석을 점거하고 있자니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어쩌겠어. 억울하면 일찍 와야지. 오코노미야끼 한 판이랑 나마비루(생맥주) 한 잔을 같이 시킨다. 오코노미야끼를 조리하는 과정에서는 내가 크게 손댈 것이 없다. 주인장 할머니께서 직접 부쳐주시는데, 한번 부치고 어디 갔다가 제시간에 와서 뒤집어주시고, 이런 식이다. 특이하게 새우랑 삼겹살이 같이 들어간다.

다 부쳐놓으면 할머니께서 저렇게 마요네즈로 먹을 것에 낙서를 하시는데(...), 디폴트가 도라에몽이고 다른 만화 캐릭터(아톰같은)도 요청하면 그대로 그려주신다고 했다. 진짜 대충 슉슉 그리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그릴 수가 있을까... 나도 다른 캐릭터 그려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를 몰라서 관뒀다. 

 보기에는 굉장히 작아보이는데 두께가 상당하다. 저게 원래 둘이서 먹는 거랬던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그래도 위장 큰 사람들한테는 딱 적당한 수준이다. 오코노미야끼 자체도 상당히 잘(적당히) 구워져서 쫀득쫀득하게 맛있다. 여기에 생맥주 한 잔 딱 걸치면... 갓 퇴근한 직장인 느낌이 난다. 실제로 여러 테이블에서 직장인들이 소소하게 회식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조용조용하게 한잔 걸치는 모습이 퍽 정겹다. 

오카루 오코노미야끼/나마비루 1잔 ¥1,600
평점 ★★★★☆
GOOD 도라에몽과 함께 오붓한 저녁을
BAD 이거 먹으려고 줄까지 서야 해?


돈키호테: 면세쇼핑은 여기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보조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20,000mAh짜리 샤오미 보조배터리였는데 하루를 그걸로 버티다보니까 더 이상 버티지를 못했나보다. 원래 계획은 오사카에 있는동안 그걸로 계속 버티는 거였는데, 급하게 110V 어댑터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뛴다. 다이소에 가도 마땅한 어댑터가 눈에 안 띈다.

 혹시나 여행와서 나같이 칠칠맞게 필수품을 사지 못했다면, 오사카에서는 도톤보리 근처 「돈키호테」로 가자. 다른 면세샵도 많지만 돈키호테는 진짜 없는 게 없다. 층마다 카테고리도 각각 다르고 심지어는 야릇한 물건들(...)까지 대놓고 안내되어있다. 실제로 돈키호테에 가면 눈뒤집어진 한국인들이 장바구니를 가득가득 채우면서 쇼핑을 한다. 항상 저가여행자임을 강조하는 브로페는 재빨리 가전제품 코너로 올라가 돼지코 하나 챙겨서 계산한다. 나도 돈이 많았더라면...! 그니까 필수품은 꼭 한국에서 챙겨오자!

돈키호테 110V 돼지코 ¥204


코나몬 뮤지엄: 박물관 아니에요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인데 아직 먹어보지 못한 게 있다. 오사카까지 와서 타코야끼를 안 먹으면 말이 안되니까, 다시 도톤보리로 향해서 아직 오픈한 타코야끼집을 찾는다. 엄밀히 따지자면 타코야끼도 나름의 맛집이 있다고는 하는데, 스트리트 푸드 주제에 그런 맛집까지 찾아나설 깜냥은 안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그냥 아무데서나 사먹어도 거기서 거기인 맛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문어 간판을 크게 내건 집이 아직까지 오픈해있다. 「코나몬 뮤지엄」이라는 곳인데, 굳이 박물관까지 들어가지는 않아도 되고 그냥 바깥 매대에서 파는 타코야끼를 사먹으면 된다. 참고로 타코야끼는 위에 뿌린 가쓰오부시가 살아 움직일때 먹어야 제맛이다. 그렇다고 갓 나온 타코야끼를 바로 입 안에 들이댔다간 화상(...) 입는다. 한 2분 정도 식혀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타코야끼가 일품이다. 너무 맛있게 먹는다고(...) 타코야끼 풀샷을 못 찍었다.

코나몬 뮤지엄 타코야끼 8개입 ¥650
평점 ★★★☆☆
GOOD 저녁에 쌀쌀할 때 입안에 호로록
BAD 개당 1,000원에 육박하는 가격


도토루 홋카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도토루라는 이름은 고등학교 때 처음 들어봤다. 그 때 한창 교내에 우유자판기가 들어와서 많이 애용했는데, 웬 듣도보도 못한 도토루라는 커피가 떡하니 있길래, 마시다가 중독돼서 매일같이 찾았던 기억이 난다. 도토루가 일본 브랜드인 것을 알고는, 일본 가면 도토루를 꼭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숙소로 가는 길에 「도토루커피」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서 생각해보니까, 밤에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올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예전에는 자기 전에 커피 한 잔 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또 잠을 설칳까봐 커피는 스킵하고, 대신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홋카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란 걸 먹기로 했다. 

외관상으로는 그냥 롯데리아에서 파는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랑 다를 게 없다. 그런데 홋카이도에서 온 생유를 쓴다고 하니까 혹시 맛이 다를까? 속아넘어가는 척 하면서 주문한다. 맛은 아마 막입이라면 별 차이를 못 느낄지도 모른다. 우유 맛이 향료 맛보다 많이 강하다. 한국에서 파는 순수밀크 아이스크림을 소프트 버전으로 만들면 이런 맛일까?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는 좀 맹하지만, 나름의 우유맛이 아주 강한 좋은 후식거리였다.

도토루커피 홋카이도 소프트크림 ¥330
평점 ★★★★☆
GOOD 덜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풍미
BAD 솔직히 1000원만 받아도 되지 않냐


여행 마지막 날 호로요이로 혼술하자

 내일이 출국날이기 때문에, 그래도 성공적이었던 먹방을 자축하고 싶었다. 문득 어제 들른 로손 편의점이 생각나서 발걸음을 옮긴다. 어제는 호로요이 두 캔 먹고 푹 잤는데, 아직 내가 못 먹어본 맛이 3개나 더 있다. 그래, 이제까지는 먹고 죽었으니까 이제부터는 마시고 죽자(...)는 생각으로 호로요이 세 캔을 모두 담았다. 참고로 나는 술이 매우매우 약하다.

 그런데 막상 호스텔 라운지에서 혼술하려니까 얼굴 시뻘개져서 헥헥대는 내 자신이 상상됐다. 술 못 먹는 사람은 혼자만 있는 데서 마시는 게 덜 쪽팔린다. 그래서 규정위반을 무릅쓰고 맥주 세 캔을 내 침대 위에서 깠다. 저... 레알... 혼술입니다...

 아이스 스파클링 맛, 포도맛, 그리고 더 찐한 색의 포도맛(...) 세 가지를 사왔는데, 사실 저 포도맛 두 개의 차이는 잘 못 느끼겠다. 청포도랑 일반 포도를 비교한다면 맛 차이가 좀 날지도 모르겠는데, 저렇게 두 개를 만들어놓으니까 다른 점이 뭔지를 도통 모르곘다. 아이스 스파클링은 그냥 사이다맛이다. 사이다에 알콜 부으면 딱 저런 맛 나올 것 같다. 

 호로요이는 술 마시듯이 마셔지지 않는다. 부라더소다같이 음료수 대용으로 많이들 고르나본데, 그래서 생기는 문제점이 마시면 배가 너무 빨리 찬다는 것. 호로요이 3캔을 자기 전에 마신다면 아마 다음 날 아침까지 배부를 지도 모른다. 자기 전에 마시는 것 보다는 적당히 이른 저녁에 친구와 수다 떨면서 마시는 게 제일 좋아보인다.

로손 호로요이 3캔 ¥456
평점 ★★★★☆
GOOD 혼술하기 딱 좋은 주류
BAD 세 캔 먹으면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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