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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WBC] 주권의 중국 대표팀 출전을 둘러싼 논란 정리

브로+페는 브로페 2017. 2. 5. 16:27

주권의 WBC 중국 대표팀 승선 소식

 한국 국적의 선수가 다른나라의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일단 그런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아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당장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해서 쇼트트랙에 출전할 때도 한국인들 반응은 굉장히 오묘했다. 아쉬운 일임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마냥 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같은 케이스가 생겼다. kt위즈 소속 투수인 주권 선수가 2017 WBC에 중국 대표팀으로 출천한다고 밝힌 것이다. 당장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권 너가 이럴 수가 있느냐, 어차피 규정 어긴 것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이냐, 언제부터 우리가 WBC에 신경을 썼냐, 등등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주권의 WBC 중국 대표팀 승선 과정에서 논란은 무엇인지, 또 관련 규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주권은 누구인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결국 주권 선수의 배경에 있다. 주권은 일단 지린성 출신이다. 그러니까 주권 최초의 국적은 곧 중화인민공화국이 되는 것이다. 11살 때 조선족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건너왔고 2006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중국적 이런 문제는 아니고, 그냥 귀화한 조선족 정도로 치면 된다. 그래서 주권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에 '조선족 에이스'가 있다.

 그렇다면 두번째 의문: 주권이 어느 나라 대표팀에 뽑힐 만큼 실력이 좋은 선수인가? 정답은 '그렇다'다. 박세웅이 트레이드로 떠난 kt위즈에서 주권은 유일한 토종 에이스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따냈을 정도로 주권의 실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물론 지난 16시즌 성적이 134이닝에 평균자책점 5.10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가 타고투저인 것을 감안하고 타 국가의 대표팀들의 수준이(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주권이 국가대표로 뛸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WBC의 느슨한 국적 규정

 그렇다면 이번에는 문제가 되는 대회인 WBC의 참가 규정을 보자. WBC의 국적 규정은 생각보다 느슨한데, 이는 (추측하기로) 스타플레이어가 미국 메이저리그에만 몰려있어 미국 대표팀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본인 또는 부모 중 한 명의 국적/출생지를 따라 출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예로 메이저리그의 스타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있는데, 그는 2006년 제1회 WBC에는 미국 대표팀으로, 그 다음의 2009년 WBC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참여한 전력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축구 월드컵같이 크게 권위있는 대회는 아니라서, 흥행을 위해 이렇게 국적 분류를 느슨하게 만든 듯 하다. 어쨌든 이에 따르면, 주권은 본인의 과거 출생지이면서 부모님의 국적이기도 한 중국 대표팀으로 뽑힐 근거가 충분한 것이다. 


한국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

 그렇다면 이 규정이 무조건 한국에 불리한 것이냐고 물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당장 한국에서도 해외에 있거나 해외 국적인 선수들을 한국 대표팀으로 데려오자는 팬들의 요구가 있었던 적이 있다. 꾸준히 이 떡밥에 오르는 선수 중 한 명은 메이저리그에 있던 행크 콩거라는 포수로, 이 선수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한국 출신이다. 거기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포수라는 수식어 덕에 한동안 한국 WBC 국가대표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가 되어 지금은 조용해진 편이다.

 한편 미국 국적을 가진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니퍼트가 한국으로 귀화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지면서 니퍼트를 한국인으로 귀화시키고 WBC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한동안 꽤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적이 있었다. 결국 KBO 사무국에서 유권해석으로 니퍼트를 국가대표로 뽑지 않기로 하면서 해프닝이 종결되었지만, 아무튼 이 느슨한 규정 때문에 WBC가 열리는 해마다 이런 주장들이 반복되곤 한다.


주권의 중국 대표팀 승선을 응원한다

 주권 역시 중국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조건이 된다. 중국은 안 그래도 야구를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권같이 KBO리그에서 뛰는 수준높은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주권을 영입하는 데 대표팀 감독인 존 맥라렌 감독이 직접 나섰다고 할 정도이니, 중국에서 주권에게 얼마나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주권이 한국을 배신하고 그렇지는 않으니 걱정하지는 말자. 국적상 주권은 엄연히 한국인이다. 그리고 중국 대표팀으로 간다고 해도, 어쨌든 이번 시즌, 그리고 남은 본인의 커리어는 KBO리그에서 대부분 보내야 한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WBC에서 우리 대표팀과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중국과 같은 조에 속한 팀은 쿠바, 호주, 일본으로 특히 쿠바와 일본이 건재하다. 오히려 주권이 이렇게 강한 팀들과 한 번이라도 더 맞붙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kt위즈와 KBO리그 전체에 더 좋은 일이다. 주권의 중국 대표팀 승선을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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