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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aily Life

[전시회 정보] 2017년 2월 지극히 주관적으로 가볼만한 전시회 모음

by 브로페 2017. 2. 6.


 전시회에 가지 않은 것도 퍽 오래된 일이다. 마지막 전시회/미술관 관람이 작년 7월 파리에서 갔던 오랑주리 미술관이니까, 근 6개월 간 전시회를 가지 않았던 셈이다. 전시회라는 것, 역동적으로 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사실 어렵고 따분하다. 그저 조용한 데이트코스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기본적으로 따분하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전시회를 많이 찾으려고 한다. 전시회는 그 자체로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미친듯이 사색하고 생각 하나하나를 정립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가볍게 둘러보면서, 가끔씩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나 작품, 미술품을 보면서 기억에 남겨두면 나중에 어딘가에서 떠오를 때가 있다. 샤넬전에 가서 샤넬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자. 보고 느꼈다가, 미래의 어느 날 영감이 필요한 순간 머릿속에서 샤넬의 패턴이 떠오를 때가 있겠지.

 2월 들어 따로 하는 것 없이 너무 글만 미친듯이 쓰는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전시회에 미친듯이 다녀보려고 한다. 마침 2월에 꽤 괜찮은 전시회들이 많고, 입장권이 싸게 풀리는 곳 또한 많다. 전시회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 지 모른다면, 그냥 티몬같은 소셜 커머스 사이트의 공연/전시/체험/게임 카테고리를 뒤져보자. 괜찮은 전시회가 합리적인 가격에 풀려있으니까.


가볼만한 2월의 전시회/박람회 소개

1. 스미스소니언 사진展 (@DDP, ~3/15)

 미국에 있는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박물관의 첫 해외기획전이다. 이번 사진전에 보여질 작품들은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포토 컨테스트의 역대 수상작 중에서 엄선한 145점의 사진들로,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indescribable, close up, bright as the sun)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전은 다른 전시회보다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하다. 어려운 미술작품을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기에.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2,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2. 닉 나이트 사진展 - 거침없이, 아름답게 (@대림미술관, ~3/26)

영국 패션 및 다큐 사진작가 닉 나이트(Nick Knight)의 사진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잘 알고 있는 작가는 아니다. 주로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포스터와 각종 홍보물에 나온 사진들이 옷과 패션에 연관된 사진들이다. 의류디자인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기존 형식을 거침없이 파괴했다"고 하니, 파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지 않을까.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8,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3. 위대한 낙서展 (@예술의전당, ~2/26)

 그래피티가 위대한가? 당연하지. 이제는 스트리트 아트의 중심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예술행위니까. 「위대한 낙서전」은 고정된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것을 한 단계 넘어선 역동적인 전시를 선보이는 것 같다. 전시기간동안 아티스트가 직접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친다고 한다. 일반적인 전시회를 넘어서 조금 더 역동적인 전시회를 꿈꾸는 「위대한 낙서전」. 그래서인지 티몬 메인 페이지에서도 이미지가 아닌 영상을 첨부해놓았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0,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4. YOUTH: 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 (@디뮤지엄, ~5/28)

 끌리는 이유는 별 게 없다. 그냥 내가 아직 청춘이어서, 나도 속으로 품고 있는 못다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일탈을 꿈꾸는 나에게는 큰 공감이 될 수 있는 전시회같다.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는 내가 못다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청춘들은 쉽게 공감할테고, 부모님들은 새롭게 알 수 있겠다. 내 자식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를.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8,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5. 데이비드 라샤펠 - 아름다움의 본질 (@아라모던아트뮤지엄, ~2/26)

일단 포스터가 남성들 마음을 사로잡긴 했다(...). '저 사진, 분명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해보니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사진은 보통 현실을 추구한다고만 알고 있는데, 데이비드 라샤펠이라는 작가는 사진을 초현실적으로 찍어내는 사람인가보다. 닉 나이트에 이어 또다른 파격을 추구하는 작품들,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2,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6. 클림트 인사이드 (@S-FACTORY, ~3/3)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잘 모립니다. 아르누보, 기억나지 않습니다. 「키스」,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전시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미술의 역동성을 경험했던 「반 고흐 인사이드」의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면서 클림트의 삶까지 알 수 있게 하는, 상대적으로 쉬운 미술전이다. 「반 고흐 인사이드」를 개인적으로 인생 전시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클림트 인사이드」도 반드시 찾아봐야 한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2,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7. 알폰소 무하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 (@예술의전당, ~3/5)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아르누보 스타일 화가라는데, 어째서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라는 지 잘 모르겠다. 일단 이 시기부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쳤다는데, 포스터를 보니까 단순한 아르누보 화가는 아닌 것 같다. 클림트의 작품에 비해서 작품이 선명한 것을 봐서는 그래픽 디자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렵다. 어차피 다음 학기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봐두면 나쁘지 않을 전시회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5,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8. 훈데르트바서 특별展 (@세종문화회관, ~3/12)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역시 내가 알지 못하는 예술가다. 그럼에도 한 가지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표헀고 그것을 실제로 작품으로 승화시킨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사회활동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큰 성과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의 작품들이 정말로 관객들에게 그의 생각과 이념을 주입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러 간다. 나도 과연 그의 생각을 이식받을 수 있을까.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5,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9. 아르데코의 여왕 - 타마라 렘피카展 (@예술의전당, ~3/5)

 아르누보 모른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이제는 아르데코(Art Deco)... 아르누보와 대조를 이룬 양식이란다. 그리고 그 여왕이 타마라 렘피카라는 분인데, 할리우드 스타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단다. 닉 나이트의 패션 콜라보와 알폰소 무하의 시대가 만난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맞는 것일까. 아무튼 포스터만 봐도 확실히 아르누보와 아르데코가 다르긴 하다. 사실 타마라 렘피카는 별 관심이 없고, 아르데코가 어떤 스타일인지가 더 궁금하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7,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번외편: 기타 흥미로운 전시회/박람회

1.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DDP, 4/15~)

 이걸 어떻게 안 보고 지나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픽사 애니메이션을 전시회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4월 15일 오픈이지만 이미 지금부터 얼리버드 표를 구할 수 있다. 학기중이라 한창 바쁠 시간이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짬을 내서 가보려고 한다. 얼리버드로 표를 구입하는 것은 어쩌면 나와의 약속일지도 모른다. "우디, 조금만 기다려! 내가 반드시 찾아갈게!"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13,000원이며, 얼리버드로 구매 시 50% 할인된 6,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2. 스타워즈 로그원 특별전 (@스타필드 하남, ~4/9)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한국에서 망한 건 맞다. 한국이 스타워즈의 불모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어쨌든 스타워즈 덕후들은 존재한다. 딱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전시회가 별들의 벌판,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다. 평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데, 내가 얼리버드로 이미 사놓은 상황이라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다. 가는 길이 멀기는 하지만, 간 김에 스타필드 구경까지 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성인 1인 기준 입장권은 현장판매가 34,000원이다. (티몬 판매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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