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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016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03. 국제 결제수단 마련하기

by 브로페 2016. 5. 7.



해외 나갈 때마다 마련해야 하는 국제 결제수단. 사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게 딱 있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게 잘 없다. 미국이나 호주를 갈 때는 씨티은행(citibank) 계좌를 사용했다. 현지에도 씨티은행이 있으니까. 그런데 유럽은 영국이나 동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씨티은행 계좌를 사용할 수가 없어, 이번에 어떻게든 새로 만들어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은행 비바카드를 만들어간다. 해외에서 사용할 떄 수수료 혜택이 좋기 때문이다. 요즘은 거의 유럽 나갈 떄 대세인 카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하나 VIVA G 체크카드와 VIVA 2 체크카드 2개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1. 비바 2 플래티늄 체크카드


(출처: 하나비바카드 홈페이지 - 하나비바플래티늄체크카드)

우선 비바2 플래티늄 체크카드부터 확인해보자. 수수료 우대가 큰 혜택 중 하나인데, 우선 현지에서 출금하여 사용할 때 건당 수수료가 면제된다. 해외에서 출금할 때는 수수료 폭탄을 각오하고 출금해야 하는데, 그런 부담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완화된 셈이다. 또 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할 때의 수수료도 1%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해외 자주 다닐 사람들은 주목할 것이 바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다. 우리 집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계속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있어서 SKYPASS 마일리지 모으는 게 필수적인데, 이 카드를 사용하면 사용 금액 당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마일리지 모으는 게 진짜 티끌모아 태산인데다, 제대로 된 항공권 끊으려면 이 카드로는 좀 힘들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게 어딘가!


2. VIVA G platinum 체크카드

(출처: 하나비바카드 홈페이지 - VIVA G platinum 체크카드)

비바G 플래티늄 체크카드도 사실 비슷하다. ATM 이용과 현지 사용 시 수수료가 1%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비바2 체크카드와 다르지 않다. 다만 이 카드의 좋은 점은 바로 해외 이용 시 1.5% 캐시백 혜택이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사용 금액의 1.5%를 다시 돌려준다는 건데, 특히 해외에서 사용량이 많을 나같은 입장에서는(순례길을 싸게 다녀도 일단 체류기간이 54일이다) 무시할 수 없는 혜택임에는 분명하다.

두 개의 혜택을 잘 비교해 보면, 어떤 카드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 ATM에서 출금할 떄는 VIVA 2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를 긁을 떄는 VIVA G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그럼 사용할 때마다 캐시백이 쌓이고, 출금할 때마다 건당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사용할 카드를 결정하고 나서는 실제로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유럽여행을 한다고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국제학생증(International Student Identity Card, ISIC)이다. 미국이나 호주야 혜택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유럽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정말 많기 떄문에, 하나쯤 챙겨가면 좋다. ISIC 홈페이지에 가서 국제학생증을 신청하려고 하면, 3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는 안내를 받을 것이다.


(출처: ISIC 홈페이지 - 온라인신청서)

크게 일반형, 체크카드형, 유스호스텔 체크카드형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유스호스텔에서만 묵을 게 아니라면 체크카드형 ISIC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형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게 발급비 17,000원은 꼬박꼬박 받아먹는다. 체크카드형 ISIC를 신청하면 되는데, 만약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학교쪽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 

국제학생증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데, 체크카드형 ISIC를 신청하면 어떤 은행사의 금융서비스를 선택할 것인지를 골라야 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중에 하나 비바G 체크카드가 있다.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17,000원을 결제한 후 해당 지점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국제학생증을 즉시발급해주는 지점이 따로 지정되어 있다. (즉시발급 영업점 확인하기) 웹페이지에서 확인한 후, 찾아가서 발급받자. 나는 역삼에서 일하고 있어서 도곡동까지 가서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비바2 체크카드의 경우, 즉시발급이 되지 않는다. 비바2는 하나은행 아무 지점에나 가서 신청한 후,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한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것 같은데, 여행 떠나기 한달이나 두달 전쯤 준비해 놓으면 될 것 같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응당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지를 선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나 씨러스(Cirrus) 등의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데, 문제는 비바G 체크카드가 마스터카드로밖에 발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자연스럽게 비바2 체크카드를 비자로 발급받으면 둘 다 사용이 가능하다. 해외에 나가면 비자나 마스터카드 둘 다 취급하는 곳이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둘 다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발급받은 체크카드 2개 (모자이크가 떡칠된 건 기분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