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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016 오사카 2박3일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번외: 간사이공항에서 사갈만한 기념품들

by 브로페 2017. 2. 9.

 아무리 저가여행자라고 해도 마지막 순간에 손에 뭔가 한 아름 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특히나 공항까지 왔을 때, 돌아가는 길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 모든 여행자들이 다 그런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공항에는 그런 관광객들의 마음을 아주 잘 아는 면세점이 존재한다.

 다양한 기념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에서 후회하지 않을만한 기념품 두 가지가 있다. 「도쿄바나나」「로이스 초콜릿」이 바로 그 기념품들이다. 크기도 간소하고 맛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 딱 좋은 기념품들이다. 굳이 간사이 공항에서 사갈만한 것들도 아니고, 도쿄나 후쿠오카같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니 사실상 일본여행에서 사가기 좋은 기념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도쿄바나나: 부드럽게 녹아 없어져버렷!

 일본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있을 기념품이 바로 「도쿄바나나」다. 그냥 바나나맛 크림빵일 뿐인데, 안에 있는 바나나맛 크림이 상당히 부드러운데다 겉을 덮은 빵이 엄청나게 얇고 부들부들거려서 간식으로 먹기 정말 좋은 기념품이다. '도쿄'바나나라고 해서 도쿄에서만 팔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름이 '도쿄'바나나라고 해서 오사카에서 사면 안 될 것 같은 빵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대도시권 공항 면세점에는 다 들어가있다고 하니까, 눈에 불을 켜고 잘 찾아보자.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흠이긴 하다. 구매 후 최대한 빠르게 먹지 않으면 장기보관 시 상해버릴 우려가 있으니, 친구들에게 선물할 때도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워낙 양이 많지도 않아서 하나 둘 집어먹다보면 금방 동이 난다. 가격도 맛이나 퀄리티에 비해 꽤 합리적인 편이다.

도쿄바나나 1박스(8개입) ¥953
평점 ★★★★☆
GOOD 빨리 먹으면 향긋한 바나나향이
BAD 오래 놔두면 쌉싸름한 썩은 맛이


로이스 초콜릿: 생초콜릿도 입에서 없어져버렷!

 한 번 먹으면 일본을 또가게 된다는 전설의 「로이스 초콜릿」.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생(生)'초콜릿이다. 산낙지같이 살아 움직이는 초콜릿이 아니라(...), 시중에 나와있는 딱딱한 일반 초콜릿보다 훨씬 부드러운 초콜릿을 생초콜릿이라고 한다. 가나초콜릿보다, 심지어 허쉬초콜릿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것이 이 로이스 초콜릿이다. 하나 입에 넣으면 빠르게 녹아 없어지면서 다음 조각을 찾아먹게 하는 마성의 초콜릿이다.

 도쿄바나나와 달리 다양한 종류의 맛이 있다. 여섯 종류 정도 있고, 대부분 비슷하지만 맛차(우리가 흔히 마테차라고 아는 그것) 맛 같이 독특한 맛도 있다. 여성분들은 맛차 맛도 취향에 맞을 듯 하니 선물로 고려해보자. 다만 보관 방법이 조금 까다로운데, 상온에 오래 놔두면 생초콜릿의 특성상 녹아서 조각들끼리 서로 엉겨붙는다. 구매 시 아이스팩을 넣어주니 꼭 받아서 탑승하자. 집에서는 냉동보관까지는 필요 없고, 냉장보관 정도만 해두면 생초콜릿의 부드러움을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로이스 초콜릿 4팩 ¥4,420
평점 ★★★★★
GOOD 살살 녹아 없어지는 부드러움
BAD 냉장고까지만 제발 버텨줘!

 

에필로그: 오사카에서 광화문까지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하루만 더 있고 싶다, 하나만 더 먹고 싶다, 왜 거기를 안 가봤을까,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 그래도 일단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른다면, 그 모든 후회들을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미련을 한가득 안고 돌아가서는, 현실에 적응하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비행기 안은 현실로 돌아가는 웜홀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비우는 공간이 된다.

원래 계획은 바로 김해공항에서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광화문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절실히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바로 학교로 돌아갔더라면 마음 편하게 이틀을 쉬고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갔을테다. 글쎄. 이왕 여행을 마친 거, 하루 정도는 다른 곳에서 또다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오사카에 오기 전,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에어부산 한 편을 추가로 예약해두었다. 아마 시간만 잘 맞춘다면, 제 시간에 광화문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그래서 저 비행기는, 아마 비우는 공간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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