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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회고] 조금은 늦은 2022년 커리어 톺아보기 링크드인은 사실 나에게 이직을 위한 단순한 커리어 정리 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링크드인에 접속하며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읽는 데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단연코 많은 사람들의 회고록인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의 노출을 통한 자가반성과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기 위해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았다. 조금은 늦은 2022년 회고, 나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PI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기 전통 대기업에서 테크 기업으로의 이직 새로운 데이터, 새로운 문화와의 싸움 어떤 스킬은 늘었고, 어떤 스킬은 퇴보했다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할까 PI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기 채용 시장에서 대기업 그룹 내 .. 2023. 1. 30.
듀오링고와 함께하는 프랑스어 공부 요즘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정확히 2021년 6월 20일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네 달 정도가 지나버렸군요. 어떤 동기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을까요? 재작년 여름에 휴가를 조금 길게 내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휴양하기에도, 예쁘고 무용한 것들을 구경하기에도 정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1년에 한번씩은 프랑스를 여행해보자! 라는 원대한 꿈을 세웠었죠. 비록 몹쓸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진 못했지만, 앞으로 자주 가고 싶은 나라의 언어는 미리 배워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 불어간지 다들 이것때문에 배우는거잖아요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학원 가서 배웁니다. 제가 중국어를 배울 때도.. 2021. 11. 21.
[콩:스컬아일랜드 영화 후기] 나의 킹콩은 이렇지 않아! 거대괴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 중에서 아마 미국을 대표하는 괴수를 뽑으라면, '킹콩'을 뽑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933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수많은 시리즈를 만들어낸 「킹콩」. 가장 최근작으로는 피터 잭슨의 2005년작 「킹 콩」이 있었고, 엄청난 호평을 받았더랬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킹콩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질까 궁금했다. 기대감은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만에 의문으로 바뀌었고, 30분이 지나고 나서 큰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번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내가 아는 킹콩이 아니었다. 절대 이전의 그 킹콩을 생각하고 보면 안 되는 영화다. 미녀와의 교감, 절절한 사랑, '야수를 죽인 건 미녀였어' 같은 감성을 찾으려 한다면.. 2017. 3. 18.
[미녀와야수 영화 후기] 애니메이션 원작의 완벽한 재현 2017년이 되자마자 메가톤급 디즈니 실사영화 시리즈가 나왔다. 91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화한 「미녀와 야수」는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아온 초대형 영화였다.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하루만에 1억 2000만 뷰를 찍었다나? 원작이 그만큼 수작이었나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쨌든 나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보고 자란 사람으로서 기대가 엄청나게 컸다. 「말레피센트」같이 원작을 180도 바꿔버린 실사영화가 있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미녀와 야수」에 더욱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아마도 원작 애니메이션을 충실하게 재현해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원작재현은 성공적이었으며, 디즈니는 여기에다 뮤지컬이라는 요소까지 성공적으로 추가해냈다.. 2017. 3. 17.
[스페이스비트윈어스 영화 후기] SF와 하이틴 로맨스가 만나다 요즘 챙겨보는 미국드라마 「익스팬스」에서는 화성인과 지구인, 그리고 가상의 소행성 벨트에 거주하는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신체능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거주지의 중력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일품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화성인들은 지구 중력의 1/3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민첩하며, 그것보다 낮은 중력에서 살아가는 소행성 벨트의 사람들은 세대가 지날수록 신체가 지구 중력에 견딜 수 없도록 퇴화된다. 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달이나 화성 거주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바로 이 점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SF 영화이다. 주인공 '가트너'는 우주인 어머니가 지구에서 잉태하였고 태아 시절의 대부분을 무.. 2017. 3. 17.
[로건 영화 후기] 휴 잭맨의 울버린은 이제 없다 (스포O) 오랜 시간동안 휴 잭맨의 '울버린'은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에, 복슬복슬한 털, 삐쭉 선 머리, 그리고 3개의 아다만티움 클로. 휴 잭맨의 울버린이 없는 엑스맨 시리즈는 상상할 수 없었고 울버린이 없는 휴 잭맨의 영화 커리어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울버린도, 휴 잭맨도, 이번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휴 잭맨 울버린의 유작이 되어버린 엑스맨 시리즈의 결말, 영화 「로건」이다. 영화 「로건」은 울버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던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완결이자, 그의 탄생부터 결말까지를 다루는 울버린 시리즈의 완결이기도 하다. 2029년의 근미래를 그리는 이번 영화에서,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뮤턴트들의 화려.. 2017. 3. 4.
[인사동/종로/맛집] 113년 전통의 설렁탕집 "이문설렁탕" 예술의전당에서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은 406번 버스를 타고 조계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것이다. 얼리버드로 「알폰스무하전」을 보고 나서 부랴부랴 「데이비드 라샤펠전」을 보기 위해 인사동으로 향하던 브로페. 문득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한다. 인사동에는 전통 맛집도 많을테니 한번 찾아볼까, 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웬 궁서체 간판이 좁은 골목 어귀에 걸려있었다. 바로 옆에 걸려있는 약국 간판도 촌스러워 죽겠는데, 「里門설렁탕」이라고 적혀있는 간판, 예사롭지가 않다. 인터넷으로 바로 검색해보니, 「이문설렁탕」은 무려 113년이나 된 엄청나게 오래된 설렁탕집이라고 한다. 정치깡패 김두한이 알바(...)하던 곳,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옹이 단골손님이었던 식당이라는 어마무시한 .. 2017. 3. 3.
[전시회 후기] 거침없는 여류화가의 생애, "타마라 렘피카전"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 구스타프 클림트, 닉 나이트, 포르나세티, 수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번 달에 많은 전시회를 다녔지만 그 중에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없었다. 사실 앞으로 계획된 일정에서도 여성 작가의 전시회는 없을 것 같다. 데이비드 라샤펠, 알폰스 무하, 다빈치까지, 이 남성 위주의 전시회에 초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여류화가의 전시회가 존재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볼 수 있는 「타마라 렘피카전」에서 드디어 만난,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 입장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상식 하나: 아르데코(Art Deco)란 무엇인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르누보(Art Neuveau)와는 확연히 다른 이 기풍은, 현대 산업의 실용미를 포용한 예술양식이다. 곡선과 자.. 2017.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