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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5

[콩:스컬아일랜드 영화 후기] 나의 킹콩은 이렇지 않아! 거대괴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 중에서 아마 미국을 대표하는 괴수를 뽑으라면, '킹콩'을 뽑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933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수많은 시리즈를 만들어낸 「킹콩」. 가장 최근작으로는 피터 잭슨의 2005년작 「킹 콩」이 있었고, 엄청난 호평을 받았더랬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킹콩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질까 궁금했다. 기대감은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만에 의문으로 바뀌었고, 30분이 지나고 나서 큰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번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내가 아는 킹콩이 아니었다. 절대 이전의 그 킹콩을 생각하고 보면 안 되는 영화다. 미녀와의 교감, 절절한 사랑, '야수를 죽인 건 미녀였어' 같은 감성을 찾으려 한다면.. 2017. 3. 18.
[미녀와야수 영화 후기] 애니메이션 원작의 완벽한 재현 2017년이 되자마자 메가톤급 디즈니 실사영화 시리즈가 나왔다. 91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화한 「미녀와 야수」는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아온 초대형 영화였다.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하루만에 1억 2000만 뷰를 찍었다나? 원작이 그만큼 수작이었나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쨌든 나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보고 자란 사람으로서 기대가 엄청나게 컸다. 「말레피센트」같이 원작을 180도 바꿔버린 실사영화가 있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미녀와 야수」에 더욱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아마도 원작 애니메이션을 충실하게 재현해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원작재현은 성공적이었으며, 디즈니는 여기에다 뮤지컬이라는 요소까지 성공적으로 추가해냈다.. 2017. 3. 17.
[스페이스비트윈어스 영화 후기] SF와 하이틴 로맨스가 만나다 요즘 챙겨보는 미국드라마 「익스팬스」에서는 화성인과 지구인, 그리고 가상의 소행성 벨트에 거주하는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신체능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거주지의 중력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일품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화성인들은 지구 중력의 1/3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민첩하며, 그것보다 낮은 중력에서 살아가는 소행성 벨트의 사람들은 세대가 지날수록 신체가 지구 중력에 견딜 수 없도록 퇴화된다. 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달이나 화성 거주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바로 이 점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SF 영화이다. 주인공 '가트너'는 우주인 어머니가 지구에서 잉태하였고 태아 시절의 대부분을 무.. 2017. 3. 17.
[로건 영화 후기] 휴 잭맨의 울버린은 이제 없다 (스포O) 오랜 시간동안 휴 잭맨의 '울버린'은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에, 복슬복슬한 털, 삐쭉 선 머리, 그리고 3개의 아다만티움 클로. 휴 잭맨의 울버린이 없는 엑스맨 시리즈는 상상할 수 없었고 울버린이 없는 휴 잭맨의 영화 커리어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울버린도, 휴 잭맨도, 이번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휴 잭맨 울버린의 유작이 되어버린 엑스맨 시리즈의 결말, 영화 「로건」이다. 영화 「로건」은 울버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던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완결이자, 그의 탄생부터 결말까지를 다루는 울버린 시리즈의 완결이기도 하다. 2029년의 근미래를 그리는 이번 영화에서,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뮤턴트들의 화려.. 2017.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