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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후기] 실용적 천재의 이야기, "포르나세티 특별전" "피에로 포르나세티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내건 전시회는 종종 우리에게 막연한 어려움과 거부감을 준다. 이탈리아에서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피에로 포르나세티(1913-1988)는,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위키피디아에도 등재되지 않았을만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사전지식을 알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포르나세티'라는 이름에 더 큰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일까, DDP 지하에 위치한 「포르나세티 특별전」 입구는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전시회인 바로 옆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입구만큼 붐볐다. 입구로 들어가니까 왼편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불독(?) 두 마리의 조각상이 정교하게 디자인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었다. 제일 먼저 시선을.. 2017. 2. 21.
[전시회 후기] 순간을 포착하라!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굳이 어떤 메시지를 담지 않아도, 아름다움 자체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있다. '모나리자'가 르네상스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작품이 가지는 강점은 그녀의 온화한 미소 그 자체다. 어쩌면 예술의 본질일지도 모르는 '아름다움'. 굳이 미술이어야만 하는가? 잘 찍힌 사진 한 장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엄선한 사진작품들만 모은 「스미스소니언 사진전」에서라면, 그런 아름다움을, 아름다움만을 여과없이 느낄 수 있을테다. 급하게 점심을 먹고 전시관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출발했다. 당연히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산하다. 요 며칠 날이 추워서 다들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건지. 「스미스소니언 사진전」과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포르나세티 특.. 2017. 2. 19.
[전시회 정보] 2017년 2월 지극히 주관적으로 가볼만한 전시회 모음 전시회에 가지 않은 것도 퍽 오래된 일이다. 마지막 전시회/미술관 관람이 작년 7월 파리에서 갔던 오랑주리 미술관이니까, 근 6개월 간 전시회를 가지 않았던 셈이다. 전시회라는 것, 역동적으로 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사실 어렵고 따분하다. 그저 조용한 데이트코스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기본적으로 따분하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전시회를 많이 찾으려고 한다. 전시회는 그 자체로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미친듯이 사색하고 생각 하나하나를 정립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가볍게 둘러보면서, 가끔씩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나 작품, 미술품을 보면서 기억에 남겨두면 나중에 어딘가에서 떠오를 때가 있다. 샤넬전에 가서 샤넬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 2017.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