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병역거부1 [핵소 고지 영화 후기]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 총 한 자루 없이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져진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총탄이 난무하고 수류탄이 빗발치는 곳에서의 공포감은, 물론 우리 세대가 겪어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강하다. 살기 위해서 총을 쏴야 하고, 살기 위해 대검으로 적을 찔러야 하는 전쟁터. 그곳에 총 한 자루 없는 의무병이 있었다면 이해가 되는가? 그리고 그 의무병이 하룻밤에 무려 70명이 넘는 부상자를 구해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화 「핵소 고지」는 바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데스몬드 도스 상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데스몬드 도스(1919-2006)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이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였다. 보통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면 집총(총에 손을 대는 것)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병역의 의무 자체.. 2017.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