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팃 중고폰 판매 후기: 중고폰을 ATM에서 팔아보자!

 

 💡 새 폰을 장만하면 으레 쓰던 폰은 어딘가에 잘 짱박아 두거나, 혹은 팔아서 현금화를 하기도 한다. 당근 거래가 아니면 보통 업자를 찾아가서 거래하게 되는데, 사기를 당할 걱정도 있고,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중고폰 판매는 어떨까?

 

• 요즘에는 ATM에서 중고폰을 판다?
• 민팃하기 전 준비할 것들
• 실제로 내 폰을 팔아보자
• 본격적으로 중고폰 팔아보기, 그리고 꿀팁

 

요즘에는 ATM에서 중고폰을 판다?

민팃은 SK네트웍스의 중고폰 매입 비즈니스로, ATM을 통한 중고폰 비대면 거래를 지원한다. 보통 중고폰을 판매한다고 할 때,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과 가격 후려치기 등의 고민 끝에 중고폰 판매를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민팃은 대기업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고, 비대면 정가 거래를 지향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ATM은 일반적으로 전국 대형마트에 위치해 있으며, 휴대폰 대리점에도 미니ATM을 비치하여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민팃을 딱 한번 이용해 보았는데, 오래된 LG V20을 판매할 때였다. 퇴근길에 집 앞 이마트에 들러 준비한 폰을 판매했었는데, 업자의 현혹도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없이 판매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민팃은 외관 판정을 인공지능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정함을 자랑한다. 또한 판매 대금 입금도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래 경험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번에 갤럭시S23 기본형 모델을 구입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폰을 판매할 이유가 생겼고, 그렇게 또다시 민팃을 이용하게 되었다.

 

민팃하기 전 준비할 것들

사실 판매 자체는 ATM에 단말기 넣으면 끝이긴 한데, 그래도 고가 제품을 거래하는 만큼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으니, 아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중고폰 판매를 준비해 보자.

• 우선 팔고자 하는 휴대폰에 민팃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 가입 후에는 앱에서 판매 절차, 중고폰 시세, ATM 위치, 판매 간 주의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꼭 정독하도록 하자. 민팃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 거래 전 휴대폰의 설정을 미리 변경해 주어야 한다.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서 1) 화면 자동꺼짐 시간을 5분 이상으로 설정하고, 2)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로 맞춰 주어야 한다. 또한 3) 중고폰에 입력된 계정을 모두 삭제해 주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삼성 계정, 애플 계정 혹은 구글 계정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민팃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그 다음, 민팃 앱에서 “민팃 커넥터”라는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이 앱은 ATM과 휴대폰 간 통신을 원활히 하기 위한 수단인데,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는 없는 앱이므로 민팃 앱에서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커넥터 앱은 추후 ATM에 방문했을 때 작동한다.
• 중고폰에 부착되어 있는 그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유심칩, SD카드, 보호필름은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내 경우 전면 액정 보호필름은 미리 제거하고 갔지만 카메라 모듈에도 보호필름이 붙어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현장에 방문해서야 발견했다. ATM 앞에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다면 미리 모든 보호필름을 제거하고 잘 닦아주도록 하자.
• 이제 현장에 방문해서 중고폰을 판매할 준비가 끝났다. 현장 방문 시에는 반드시 안경닦이 천이나 다른 천을 가져가도록 하자. 가져가는 동안에도 지저분해질 수 있고, 그렇다면 ATM의 외관 판정 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폰을 팔아보자

마침 회사 근처 홈플러스에 ATM 기계가 한 대 있어 그 곳에서 중고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퇴근 후 홈플러스 잠실점에 들러서 ATM을 찾아보는데, 반드시 민팃 앱에 있는 ATM 위치의 설명을 잘 읽어보도록 하자. 대형 마트같은 곳은 하도 넓기 때문에 ATM이 어느 곳에 위치해있는지 찾는 데도 시간이 조금 걸린다. 홈플러스 잠실점의 경우 ATM은 고객센터 앞에 위치해 있다. 무려 지하 2층까지 내려가는 끝에 ATM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미 누가 ATM으로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중고폰 팔아보기, 그리고 꿀팁

ATM 앞에 서서 민팃 시작 버튼을 누른다. 만약 중고폰 판매대금을 기부하고 싶다면 그 다음 화면에서 “기부하기” 버튼을, 판매 후 대금을 직접 받고 싶다면 “판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시작 전 주의사항을 잘 읽은 후 다음 버튼을 누르면 어떤 단말기를 판매하는지 묻는다. 2G 피쳐폰이나 완전히 고장난 폰이 아니라면 “정상 작동 스마트폰”을 터치하자.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리 민팃 커넥터 앱을 깔고 난 후, 안내를 따라간다. 휴대폰에서 QR 코드 스캔하기, 혹은 카메라 앱을 열고 QR코드를 스캔하면 ATM과의 연결 링크가 뜬다. 폰에서 ATM과 연결하겠냐는 안내가 뜨면 "연결" 버튼을 누른다.

ATM과 중고폰이 연결되었다면 수납함이 열리게 된다. 이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휴대폰을 잘 닦아주도록 하자. 잘못 묻은 지문 하나도 외관 판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혹여라도 손이 닿은 부분은 깨끗이 닦고 넣는 것이 중요하다. 수납함 안에 단말기를 놓는 위치가 나와있으니 그대로 넣으면 된다.

수납함이 닫힌 후, 약 1~2분 정도 외관 판정에 시간이 걸린다. 민팃 ATM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휴대폰의 외관을 판정하고, 자동으로 등급화시키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판정이 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

판정이 끝나면 내 중고폰의 평가 금액과 진단 결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진단 결과에서는 어느 부위에 흠집이 있는지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잘 닦은 후 다시 판정을 맡겨볼 수도 있다. 내 경우, 4번 정도 폰을 닦은 후 다시 판정을 맡겼는데, 그 때마다 다른 부위를 지적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적받은 부위는 꽤 정직한(?) 흠집이 나 있어서, 그제서야 판매를 결정할 수 있었다.

판매를 결심했다면 몇 가지 약관에 동의한 후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 나는 4전 5기 끝에 B등급 130,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사실 A등급 판정을 내심 기대했지만 흠집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었다. 입금은 30분 내에 바로 이루어져서, 집에 가는 길에 입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새로운 폰을 구입했을 때, 내 중고폰이 제일 비싼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크다. 기존 삼성 플래그십이었던 갤럭시S22의 경우, A등급 판정 시 48만원에 판매가 가능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는 대부분 민팃과 제휴하여 특별보상을 실시하는데, 새 폰을 민팃 제휴처에서 구입한 경우 기존 판매금액에 추가로 10~15만원 정도를 더 얹어주는 프로모션이다. 혹시 내가 특별보상에 해당하는 구매자라면 특별보상 역시 ATM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약 3년 반 동안 사용했던 고마운 폰, 갤럭시S10 5G 모델을 민팃을 통해 판매하였다.
자원 선순환,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IT 교육에 기여한다고 하니 좋은 마음으로 판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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