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후기] 가성비 좋은 회 맛집 <신안횟집>

 

💡 오랜만의 외가 가족모임에 다녀왔다. 그동안은 항상 고즈넉한 한정식집으로 다녔는데, 오늘은 도매시장에 있는 횟집에 간다고 한다. 수산물시장이라곤 노량진밖에 모르는 나는 오늘 안양수산물시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신안횟집>에 다녀왔다.

 

 

• 신안횟집 가는길
• 신안횟집의 가성비 모듬 메뉴
• 신안횟집: 가성비 좋은 도매시장 횟집

 

 

신안횟집 가는 길

사촌형의 길고 길었던 박사 논문 작업이 끝났다고 해서 오랜만에 외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호선을 한 시간쯤 타고 가면 내가 사는 노원에서 인덕원역까지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어머니 차를 얻어 타고 안양농수산물시장으로 향했다. 축하 파티에는 횟집같이 으리으리하게 한 상 나오는 곳처럼 적당한 곳도 없을 거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안양과 평촌에 하나 있는 대형 농수산물 도매 시장으로, 특히 가성비 좋은 수산물을 (물론 호갱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자차로 이동 시에는 인덕원역에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주차장 이용이 전면 무료인 것이 특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평촌역을 기준으로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평촌역에서는 마을버스 6번 혹은 5번을, 인덕원역에서는 마을버스 8번을 타면 쉽게 다다를 수 있다.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향하면, 마치 노량진수산시장 구관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느 도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안양수산물도매시장 역시 1층은 회센터, 2층은 횟집으로 되어 있다. 1층 점포에서 회를 구입한 후 2층 횟집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해도 되고, 바로 2층 횟집으로 이동해서 회를 사 먹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가는 점포는 친척 분이 잘 아시는 분의 가게라고 해서, 회센터를 패스하고 바로 2층으로 향했다.

2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야외에서 엘리베이터가 우리를 내려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회센터”라는 간판이 양쪽에 모두 있는데, 오른쪽 "회센터" 간판을 따라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횟집들이 우후죽순 늘어져있는 가운데, 쉽게 6번 횟집 <신안횟집>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1층 회센터에는 이름이 비슷한 <신안수산>이 있는데, 2층의 <신안횟집>과는 관계가 없는 점포라고 한다.

▼ 신안횟집 지도로 찾기 ▼

 

 

신안횟집의 가성비 모듬 메뉴

외할머니가 쏘시는 자리여서 메뉴판을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시킨 메뉴는 3인 100,000원짜리 모듬 한상이었다. 인당 3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횟집 풀코스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정말 끝없이 나오는 한상차림 덕분에 점심 한 끼로도 종일 배가 든든한 하루가 되었다.

첫 상차림으로 샐러드, 홍어, 멍게, 산낙지, 그리고 전복이 나왔다. 워낙 고령인 외할머니가 산낙지를 드시지 못하신 것을 빼면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홍어는 생각보다 비린 맛이 덜한 편이라 조금 더 편히 먹을 수 있었다. 물론 홍어를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이러나저러나 비린 음식인 건 매한가지.

두 번째 상으로는 콘치즈, 계란찜, 그리고 송이버섯과 은행 구이가 나왔다. 송이버섯과 은행은 상차림이 나온 그 순간까지도 계속 익혀지고 있어서 아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콘치즈에는 치즈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옥수수 그 자체로도 이미 맛없을 수 없었다.

개조개인지 새조개인지 모를 조갯살도 맛볼 수 있다. 한 번 데쳐서 나오기 때문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조개 말고도 모든 밑반찬이 따뜻하게 나와서 본격적으로 회가 들어가기 전 위장이 조금 편했던 것 같다.

대망의 회로는 광어, 도미, 우럭이 나왔다. 3인용으로 양이 정말 많아 미리 나오는 음식을 조금 조절해서 먹을 필요가 있다. 횟집에서 바로 떠 온 회라 그런지 식감이 전체적으로 아주 쫄깃쫄깃했다. 내 최애 회인 연어회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연어는 어제 이미 먹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다.

회를 다 먹고 나면 뭔가 디저트스러운 한상이 도착한다. 주전부리류와 광어회, 새우, 메추리알, 찐호박, 양배추까나페(?), 그리고 장뇌삼(!)과 황도복숭아, 그리고 김마끼까지 맛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이 상이었는데, 음식은 아주 맛있었지만 당연히 이 한상은 식후 디저트같이 보여서 식사가 모두 끝난 줄로 오해해 버렸다. 사실은 이 뒤에 튀김이 한번 더 나오게 된다. 식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디저트(?)를 먹고 나니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이 나온다. 인당 한 개씩 먹도록 개수가 맞춰져 나오는데, 갓 튀겨 나온 것들이라 아주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다.

10만 원 모듬한상에는 매운탕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튀김을 먹을 때쯤 우린 모두 배가 너무 불렀기 때문에, 매운탕은 맛만 보는 겸 해서 국물만 조금 떠먹었다. 어머니는 국물이 좀 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럭저럭 맛있게 느껴져 밥까지 말아먹었다.

 

신안횟집: 가성비 좋은 도매시장 횟집

네이버 지도 평점도 꽤 좋은 <신안횟집>은, 평촌이나 안양에 사시는 분들이 가족 단위 이상으로 횟집을 방문할 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스끼다시부터 회까지 양도 푸짐하고 음식의 질도 괜찮았으며, 무엇보다도 3인 기준 10만원의 가격으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굳이 회센터에서 회를 떠서 올라가는 수고로움을 덜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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