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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비트윈어스 영화 후기] SF와 하이틴 로맨스가 만나다 요즘 챙겨보는 미국드라마 「익스팬스」에서는 화성인과 지구인, 그리고 가상의 소행성 벨트에 거주하는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신체능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거주지의 중력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일품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화성인들은 지구 중력의 1/3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민첩하며, 그것보다 낮은 중력에서 살아가는 소행성 벨트의 사람들은 세대가 지날수록 신체가 지구 중력에 견딜 수 없도록 퇴화된다. 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달이나 화성 거주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바로 이 점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SF 영화이다. 주인공 '가트너'는 우주인 어머니가 지구에서 잉태하였고 태아 시절의 대부분을 무.. 2017. 3. 17.
[로건 영화 후기] 휴 잭맨의 울버린은 이제 없다 (스포O) 오랜 시간동안 휴 잭맨의 '울버린'은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에, 복슬복슬한 털, 삐쭉 선 머리, 그리고 3개의 아다만티움 클로. 휴 잭맨의 울버린이 없는 엑스맨 시리즈는 상상할 수 없었고 울버린이 없는 휴 잭맨의 영화 커리어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울버린도, 휴 잭맨도, 이번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휴 잭맨 울버린의 유작이 되어버린 엑스맨 시리즈의 결말, 영화 「로건」이다. 영화 「로건」은 울버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던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완결이자, 그의 탄생부터 결말까지를 다루는 울버린 시리즈의 완결이기도 하다. 2029년의 근미래를 그리는 이번 영화에서,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뮤턴트들의 화려.. 2017. 3. 4.
[인사동/종로/맛집] 113년 전통의 설렁탕집 "이문설렁탕" 예술의전당에서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은 406번 버스를 타고 조계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것이다. 얼리버드로 「알폰스무하전」을 보고 나서 부랴부랴 「데이비드 라샤펠전」을 보기 위해 인사동으로 향하던 브로페. 문득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한다. 인사동에는 전통 맛집도 많을테니 한번 찾아볼까, 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웬 궁서체 간판이 좁은 골목 어귀에 걸려있었다. 바로 옆에 걸려있는 약국 간판도 촌스러워 죽겠는데, 「里門설렁탕」이라고 적혀있는 간판, 예사롭지가 않다. 인터넷으로 바로 검색해보니, 「이문설렁탕」은 무려 113년이나 된 엄청나게 오래된 설렁탕집이라고 한다. 정치깡패 김두한이 알바(...)하던 곳,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옹이 단골손님이었던 식당이라는 어마무시한 .. 2017. 3. 3.
[전시회 후기] 거침없는 여류화가의 생애, "타마라 렘피카전"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 구스타프 클림트, 닉 나이트, 포르나세티, 수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번 달에 많은 전시회를 다녔지만 그 중에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없었다. 사실 앞으로 계획된 일정에서도 여성 작가의 전시회는 없을 것 같다. 데이비드 라샤펠, 알폰스 무하, 다빈치까지, 이 남성 위주의 전시회에 초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여류화가의 전시회가 존재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볼 수 있는 「타마라 렘피카전」에서 드디어 만난,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 입장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상식 하나: 아르데코(Art Deco)란 무엇인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르누보(Art Neuveau)와는 확연히 다른 이 기풍은, 현대 산업의 실용미를 포용한 예술양식이다. 곡선과 자.. 2017.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