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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5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0 2박 3일의 오사카 먹방 여행 계획 급하게 떠나는 여행의 묘미 오래 전부터 준비하는 여행은 그만큼 설렘도 길다. 한 4~5개월 전 쯤에 항공권을 예약하고 나면, 남은 기간동안에는 하루하루가 그저 두근거림의 연속이다. 수업을 듣다가도 여행지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는 건 예사고, 과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게 구글 맵스에 들어가서 여행지를 훔쳐보는 일이다. 하지만 일상에 지장이 생겨도 마냥 좋기만 하다. 지금 좀 뒤숭숭하지만 언젠가는 그곳에 있을 나를 상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니까. 하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여행이 설렐 때도 있다. 예상치 못하게 내일 또는 다음 주에 어딘가를 가게 된다던지 하는 일이 생기면, 나같은 여행 종자들은 그마저도 설레어한다.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에 나오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배낭.. 2017. 1. 29.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3. 산페르민 축제의 현장으로! 일시 2016년 7월 8일 (금)여정 수비리(Zubiri) - 팜플로나(Pamplona) - 시수르 메노르(Cizur Menor)도보거리 24.3km (5km 버스 이용) 누적거리 72.3km숙소 Albergue Familia Roncal 아침 일찍 나 홀로 수비리를 나섰다. 해가 뜨고 난 후에 걷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어제 너무 잘 알아버렸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두울 때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아마도 어제 같이 놀고 즐겼던 사람들은 뒤에다 버려두고 왔나보다. 뭣이 그렇게 급했을까? 웃긴 건 그렇게 일찍 출발하고도 이 날은 고생에 고생의 연속이었던 것. 수비리를 벗어나자마자 울창한 숲길에, 공삿길에, 공장지대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일관성있으면 차라리 마음을 놓기라도 하는데, 이 날의 코스는 .. 2017. 1. 24.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2. 여독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일시 2016년 7월 7일 (목) 여정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 수비리(Zubiri)도보거리 21.7km 누적거리 48.2km숙소 Albergue Zaldiko 순례길을 처음 걷는 사람들의 원칙 하나: 절대,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자기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걸어야 한다. 특히 처음이라고 마음이 급한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3~40km씩 걸으면서, "군대에서 행군도 해봤는데 이 정도야" 라고 자기 합리화시킨다. 명심하자. 군대에서도 3~40km 매일매일 행군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국경 마을 론세스바예스에서 제일 가까운 중형급 도시는 팜플로나(Pamplona)다. 하지만 도보로 50km가 넘는 이 길을 하루만에 걸을 수 있는 순례자는 많지 않다. 보통은 그 중간쯤.. 2017. 1. 16.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1. 피레네를 넘어 스페인으로 일시 2016년 7월 6일 (수)여정 프랑스 생장피에드포흐(Saint-Jean-Pied-de-Port) -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도보거리 26.5km 누적거리 26.5km숙소 Albergue de Roncesvalles-Orreaga 새벽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난 게 6시.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선다. 어젯밤의 그 방은 마치 중세 감옥같은 곳이었다. 돌벽에 돌바닥인 반지하 방에 습기는 또 어찌나 차던지. 주방에서 무료 아침식사가 있다길래 빵 몇 점 줏어먹는데,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 아침 먹다가 배탈 날 것 같다는 생각, 길은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등등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배낭은 갑자기 또 왜 이렇게 무거워지는지. 마음이..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