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리어 고민, 그리고 원온원 미팅

 

💡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커리어 고민만 계속하고 살았던 것 같다. 새 회사에 온 지 반년째, 맘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불만인 부분도 있다. 얼마 전 이런 내용을 매니저와 공유할 수 있었던 원온원 미팅을 진행했다.

 

 

• 직장인 누구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있다
• 상사와의 일대일 대면, 원온원 미팅
• 새로운 매니저와의 첫 원온원 미팅
• 좋은 원온원 미팅을 위한 상사와 직원의 실천
• 구글의 원온원 가이드라인

 

 

직장인 누구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단순하게는 급여와 정년부터 시작해서, 복잡하게는 “이 직무가 얼마나 유망한지”, “이 회사가 지속가능할지”, “현 커리어 심층 개발 vs 커리어 전환”과 같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이 커리어 고민이다. 아마도 죽기 전까지 계속 이 고민을 안고 살게 되지 않을까? 최소한 내가 일이라는 것을 하는 이상, 이 고민은 인생을 함께할 걱정 중 하나일 것이다.

나 역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이다. 데이터 분석가로서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 타 데이터 직군으로 커리어의 전환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것을 업무나 일상에 투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떤 고민들은 현행 업무나 자기계발을 통해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혹은 혼자만의 고민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도 있다. INTJ라서 그런지, 난 이런 고민을 혼자 먼저 끙끙 생각해 보고, 보통은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고민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결국 동일 직무에 있는 동료들, 혹은 상사와의 면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비단 커리어 고민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과 업무에 대한 모든 생각은 동료나 상사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상사와의 일대일 대면, 원온원 미팅

원온원(one-on-one) 미팅은, 쉽게 말해 상사와의 일대일 면담이다. 사전적으로 원온원 미팅은 일반적으로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상사와 직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대화이다. 면담을 통해 상사와 직원은 서로의 역할, 업무 수행 상황, 피드백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의 업무 환경과 성과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상사와의 면담은 어떤 곳에서는 (특히 외국계 기업에서는) 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원온원 미팅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는 회사들도 많다. 나 역시 많은 회사를 거쳤지만 어떤 조직에서는 주기적으로 원온원 미팅을 진행했던 반면, 어떤 조직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혹자는 상사와의 면담이 업무나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 묻는다. 물론 원온원 미팅 역시 형식적인 행위에 그친다면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식행위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원온원 미팅은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직원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닌, 참여자 모두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으로써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상사는 제대로 된 원온원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과 업무 현황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 직원들 역시 원온원을 통해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점을 상사에게 털어놓을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다. 단, 상사와 직원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원온원은 직원이 일방적으로 상사의 도움을 받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매니저와의 첫 원온원 미팅

얼마 전 팀의 매니저가 바뀌었다. 그동안 합을 잘 맞춰온 매니저님은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시고, 바다 건너 런던에서 온 영국인 매니저가 우리 팀을 새롭게 맞게 되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회사에 매니저로 바로 채용되어서인지 당분간은 업무와 팀원들 파악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고 나자, 새로운 매니저는 팀원 모두와 원온원 미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매니저와 나의 원온원이 있었다. 사내 카페에서 40분가량 진행한 원온원 미팅이었는데, 첫 원온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어젠다와 함께 진행되었다.

어젠다는 나의 커리어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리크루터로 시작해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현황 등을 설명했고, 그에 맞추어 매니저님은 본인의 커리어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썰을 풀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매니저님 역시 커리어를 분석가로 시작했고, 그보다 더 다양한 여러 포지션을 거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데이터 외길만 생각하던 나에게는 생각보다 신선한 커리어패스였다.

과거의 커리어와 함께 현재 업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업무 상 고민과 그와 연결된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아 내가 가진 모든 고민들을 풀어놓을 수는 없었지만, 털어놓은 내용에 대해 나름대로 현실적인 조언과 매니저의 계획에 대해 솔직히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솔직하다는 것이 꽤 중요한데, 어쨌든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매니저의 입장에서는 팀원의 고충을 무한정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해결 가능한 부분은 해결에 도움을 주되, 전체적인 팀의 계획과 팀원의 개별적인 고충을 적절히 일치시켜 해결하는 것이 매니저의 역할일 테다. 나의 입장을 가져간 원온원이었지만, 미팅이 끝났을 때는 팀의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서도 한번 더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좋은 원온원 미팅을 위한 상사와 직원의 실천

좋은 원온원 미팅은 상사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사가 무작정 “라떼는~” 하며 경험을 얘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부하 직원이 억지로 미팅에 참여하는 것도 더더욱 좋지 않은 면담이다. 팀의 방향과 직원의 업무를 일치시키면서도, 동시에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적절한 조언을 함께 곁드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원온원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새 매니저와의 원온원 미팅을 통해 내가 느낀, 좋은 원온원 미팅을 이끌기 위한 몇 가지 실천 방안이다.

• 상사는 사전에 메일, 슬랙 등으로 원온원 시간과 어젠다 공유하자. 미팅 시간이 너무 길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너무 짧으면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어젠다를 미리 공유하여 참여하는 직원이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자.
•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하자. 원온원은 직원의 업무에 대한 상사의 일방적인 피드백 전달이 아니다. 직원이 업무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도록 상사 또한 배려가 필요하다.
•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자. 형식적이고 알맹이가 없는 원온원에서는 상사와 직원 그 누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 상사와 직원 모두 솔직한 자세를 가지자.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될까?”하며 내가 가진 고민을 숨긴다면 직원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상사 또한 해결이 당장 어려운 고민들까지 무조건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자. 솔직한 대화와 이해 속에서 상사와 직원의 신뢰가 구축된다.

 

구글의 원온원 가이드라인

원온원은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체계화된 미팅으로, 구글에서는 아예 원온원 미팅 가이드라인까지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원온원 미팅 후에 이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니, 새 매니저는 이 룰을 꽤 잘 지켜가면서 원온원 미팅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원온원을 진행해야 하는 상사이거나, 곧 원온원에 들어갈 팀원이라면 한 번 정독해 보도록 하자.

 

미팅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라

• 매주 혹은 격주로 일정한 시간을 정할 것 (30분~1시간)
• 회의실이나 오피스 공간에서 벗어날 것

원온원 미팅의 어젠다 설정

• 미팅 시간을 구조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어젠다를 문서화하고 매니저와 팀원이 모두 어젠다 설정에 기여할 것
• 참고할 만한 어젠다:
  • 업무 경과 확인
  • 업무 상 어려운 점이나 이슈
  • 목표 관련 내용 업데이트
  • 휴가, 비용집행 등 행정적 안건
  •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위한 동의
  • 커리어 개발 및 코칭

원온원 미팅 시행 규칙

• 시간을 엄수할 것
• 가능한 한 어젠다에 집중할 것
• 미팅에 오롯이 몰입할 것
• 피드백을 요청할 것
• 액션 아이템과 다음 원온원에서 논의할 내용들을 리뷰할 것
• 또 다른 할 이야기가 있는지 묻기

re:Work - Guide: Coach managers to 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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