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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페의 하루/브로페네 극장

[콩:스컬아일랜드 영화 후기] 나의 킹콩은 이렇지 않아!

브로+페는 브로페 2017. 3. 18. 00:13


 거대괴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 중에서 아마 미국을 대표하는 괴수를 뽑으라면, '킹콩'을 뽑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933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수많은 시리즈를 만들어낸 「킹콩」. 가장 최근작으로는 피터 잭슨의 2005년작 「킹 콩」이 있었고, 엄청난 호평을 받았더랬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킹콩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질까 궁금했다. 

 기대감은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만에 의문으로 바뀌었고, 30분이 지나고 나서 큰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번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내가 아는 킹콩이 아니었다. 절대 이전의 그 킹콩을 생각하고 보면 안 되는 영화다. 미녀와의 교감, 절절한 사랑, '야수를 죽인 건 미녀였어' 같은 감성을 찾으려 한다면 정말로 큰일난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정말 킹콩의 액션에만 치중한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터뜨리고 치고받고 자르고 깨물고 때리는 것밖에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수많은 스타배우를 데려다놓고 이 정도의 연출밖에 보여줄 수 없었는지 분통이 터진다. 사무엘 L. 잭슨, 톰 히들스턴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기에 꽤나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헀던 내가 바보지. 초장부터 뭔가 B급스러운 연출을 보여주더니, 중반부를 넘어서는 장면전환도 어지럽고, 두서없고, 급작스럽다. 정말 뭐든지 반박자 빨리 진행되어서 액션영화로는 손색이 없는데, 킹콩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킹스맨같은 연출을 보여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킹스맨 연출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다 끝나고 분을 삭이지 못하면서 관련 검색을 하던 중 알게 된 사실: 이번 영화는 몬스터버스(monsterverse)라는 새로운 유니버스의 부분으로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영화 「고질라」가 2014년에 리부트되면서 시작된 몬스터버스(몬스터 유니버스의 줄임말)에 킹콩이 합류하고, 차기작으로 '고질라 vs. 콩'이라는 영화도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어쩐지, 너무 액션만 보여준다고 하더라. 「고질라」부터 「콩: 스컬 아일랜드」가 나오기까지 2년이란 시간을 줬는데 도대체 뭘 한 걸까? DC코믹스에서 무리하게 유니버스 만들려다가 실패한 사례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을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칭찬할 점을 꼽아보자면... 확실히 원작 플롯과는 내용이 많이 다른 것? 물론 액션에 치중해버린 내용이야 맘에 들지 않지만, 영화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노노케 히메」가 생각나는 부분들이 있다.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기 위한 여러 설정을 갖다붙이기는 했고, 그 점에서만은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하지만 역시나, 조악한 연출이나 말도 안 되는 개연성이 이런 신선한 시도를 여지없이 깎아내린다. 한마디로 하면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다. 그 이상의 평가를 절대 할 수는 없겠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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