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나만의 삶과 주거에 대한 고찰

 

💡 유현준 작가의 <어디서 살 것인가>는 주거 환경 선택에 대한 고민과 선택 방법, 그리고 다양한 주거 형태에 대한 장단점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돈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맞는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는 주거 환경 선택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넓혀줄 것이다.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 건축가가 바라보는 주거
• 나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작가에 대하여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출처: &ldquo;아파트 40% 폭락, 7년간은 집 사지 마라&rdquo;, 조선일보

우리나라 사람 아무나 붙잡고 “어디에서 살고 싶나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듣게 될까? 아파트? 단독주택? 오피스텔? 빌라? 그보단 왠지 “아크로리버파크요” “대치동 타워팰리스요” “한남더힐이요”와 같은 대답이 떠오르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5천만 한국인 모두의 워너비 주거지는 고급 아파트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아파트는 디폴트 옵션이 되었고, 다른 주거 공간은 좋은 아파트로 가기 위한 임시 거처 정도의 느낌이 되어버렸다.

고도성장기 이래로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은 효율적인 삶의 상징이요, 또한 부의 상징이 되었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비해 저렴한 관리비, 아파트 대단지 부지에 함께 엮여있는 학교들,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민들만 향유할 수 있는 화려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부모님 세대의 성공 방정식에 있었던 아파트라는 변수는 MZ세대에게도 그대로 내려와,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을 갖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곧 성공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질 좋은 주거 방식을 논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워졌다. 우리나라 도시에 과연 좋은 빌라, 좋은 단독주택이 과연 있는가? 누구나 선망하는 집이 아파트 외에 있는가? 어느새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주거는 모두 같은 그림이 되어버렸다. 오죽하면 33평의 아파트를 “국평”이라고 하면서 “이 정도는 살아야 한다”, “이게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다”라고 하질 않던가?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나고 똑같이 자라지 않았듯이, 우리의 생활 패턴이 모두 아파트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닐테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나 같은 사람들은 그 공간이 주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익숙하다. 하지만 소음에 예민할 누군가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담장이 둘러진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부터 소외된다. 다양한 생활방식에 맞는 다양한 주거 방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가가 바라보는 주거

출처: 교보문고

유현준 작가의 <어디서 살 것인가>는 현대사회에서 생활하며 집을 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집을 구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조언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과 고민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도시와 시골, 아파트와 주택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대한 장단점과 선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떠나 우리의 생활 방식을 한 번 더 고찰해 보자. 아침에 언제 일어나는지, 직장인인지 자영업자인지, 출근을 하는지 재택근무를 하는지, 오전과 오후 중 언제 집에 더 오래 머무는지, 주변 소음에 예민하지는 않은지, 취미가 좋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것은 아닌지, 세세하게 들어가다 보면 생각보다 우리 모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당장 결혼을 하더라도 생활 방식이 너무 달라 다투는 부부들이 많지 않은가?

이 책은 건축의 역사를 함께 제시하며, 각 지역의 특성, 생활 방식의 특성이 건축의 세세한 부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서술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수많은 예를 들겠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파트는 왜 우리 삶에 필수적인 주거 방식이 되었을까? 아마도 너무나도 빠른 도시화와 함께, 가장 효율적으로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이유가 아파트의 합리성을 대변하고 있다.

작가는 집을 구할 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맞는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집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제공하며, 주거 환경 선택에 대한 시각을 넓혀 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집 구입 시에 돈을 가장 중요시하며, 이는 물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당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파트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이유 중 환금성이 있을 정도이니까. 그러나 작가는 돈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맞는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돈으로 살 수 없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이 책은 돈이 중요한 것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주거 환경 선택 시에는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책을 읽는 도중에라도 끊임없이 나의 생활 패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침에 언제쯤 일어나고, 어떤 유인(햇빛, 소리 등)을 통해 일어나는가? 출퇴근은 얼마나 자주 하며, 재택근무를 하는가? 자가용을 자주 이용하는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는가? 요리를 즐겨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거시적으로는 어느 동네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미시적으로는 집 안의 구조적인 취향까지도 정할 수 있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주택 매수를 희망하고 있어, 이 책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다. 서울 도심지로 출퇴근하는 나에게, 아마도 선택지는 또한 아파트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어떤 동네에 있는 아파트를 고를지, 그 아파트 내부의 구조 중 어떤 것을 변경할 수 있는지 등은 나의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정해 볼 만하다.

똑같은 33평의 아파트더라도 누군가는 주방과 거실의 위치를 바꾸어버리고, 새로운 벽을 만들어 공간의 분리를 꾀하기도 한다. 오늘의집이 이커머스 기업보다 커뮤니티로 더 유명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늘의집 커뮤니티는 서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도록 인테리어를 변경하고,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는 수많은 경우들을 보면서 나에게 가장 맞아 보이는 방식을 참고해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에서 주거와 돈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책은 돈이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돈보다는 어떤 주거지를 구했을 때 내가 적합함을 느끼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이를 통해 주거 환경 선택에 대한 시각을 넓혀 주며, 돈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맞는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가에 대하여

유현준 작가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며, 동시에 홍익대학교 건축학 전공 교수를 맡고 있다. 알쓸신잡2에 나와 미디어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유튜브를 보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갔고, 그렇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책에서 작가가 설명하는 내용은 유튜브에서 조금 더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으니 한 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건축과 내 삶을 연결하는 아래의 다른 책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간의 미래 | 유현준 - 교보문고

공간이 만든 공간 | 유현준 - 교보문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 교보문고

 

 

셜록현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 Hyunjoon Yoo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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