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226

[전시회 후기] 거침없는 여류화가의 생애, "타마라 렘피카전"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 구스타프 클림트, 닉 나이트, 포르나세티, 수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번 달에 많은 전시회를 다녔지만 그 중에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없었다. 사실 앞으로 계획된 일정에서도 여성 작가의 전시회는 없을 것 같다. 데이비드 라샤펠, 알폰스 무하, 다빈치까지, 이 남성 위주의 전시회에 초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여류화가의 전시회가 존재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볼 수 있는 「타마라 렘피카전」에서 드디어 만난,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 입장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상식 하나: 아르데코(Art Deco)란 무엇인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르누보(Art Neuveau)와는 확연히 다른 이 기풍은, 현대 산업의 실용미를 포용한 예술양식이다. 곡선과 자.. 2017. 2. 24.
[문라이트 영화 후기] 푸른 달빛 속의 자신을 찾아서 (스포O) 우리의 삶을 딱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자면, 무엇이 될까? 아니, 그전에 이게 가능은 한 일일까? 수만 가지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나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딱 한 단어로 나를 표현하라니? 우리는 누군가를 백인, 흑인, 황인으로 정의할 수 있고, 남자, 여자, 소년, 청년, 노인으로도 정의할 수 있으며, 양성애자, 이성애자, 동성애자로도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식어들은 어떤 개인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니까. 여기 한 흑인 소년이 있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다가 어느 버려진 집에 스스로를 가둔 소년. 알고보니 그곳은 지역 마약왕 '후안'의 비밀 마약창고였다. 감히 신성한 마약왕의 약창고에 숨어들어간 소년을, 후안은 그의 여자친구 테레.. 2017. 2. 23.
[핵소 고지 영화 후기]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 총 한 자루 없이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져진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총탄이 난무하고 수류탄이 빗발치는 곳에서의 공포감은, 물론 우리 세대가 겪어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강하다. 살기 위해서 총을 쏴야 하고, 살기 위해 대검으로 적을 찔러야 하는 전쟁터. 그곳에 총 한 자루 없는 의무병이 있었다면 이해가 되는가? 그리고 그 의무병이 하룻밤에 무려 70명이 넘는 부상자를 구해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화 「핵소 고지」는 바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데스몬드 도스 상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데스몬드 도스(1919-2006)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이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였다. 보통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면 집총(총에 손을 대는 것)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병역의 의무 자체.. 2017. 2. 23.
[전시회 후기] 예술로써의 그래피티를 만나다, "위대한 낙서" 쓱싹쓱싹, 치이이익! 예술과 범죄의 아슬아슬한 선을 과감하게 넘나드는 이 행위를 우리는 그래피티(graffiti)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낙서'라는 뜻을 가진 단어 그래피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캔버스를 강제로 제공하게 된 건물주에게는 범죄가 될 수도 있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무려 '예술의 전당'에서 그래피티를 선보인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왠지 고상하기 그지없을 것 같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위대한 낙서」 전시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전시회는 예술로서의 그래피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티몬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해피아워 입장권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가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으로 향하면 양쪽 벽.. 2017.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