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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헌법] 헌법은 어려운 존재가 아니다 제목 「지금 다시, 헌법」지은이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출판사 로고폴리스 헌재는 탄핵심판중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한 달 하고도 반이 더 지났다. 그 사이 광장에서는 촛불과 태극기가 뒤엉켜 맞서고 있으며, 헌법재판소는 수 차례의 변론기일을 통해 탄핵심판절차를 신속하게 밟고 있다. 특검에서는 재벌 총수와 고위 공무원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중이고, 일부는 구속까지 되는 상황이다. 모든 국민들의 눈이 매섭게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 있다면, 바로 헌법재판소일 것이다. 특검에서 아무리 수사를 잘 하고 온갖 비리가 드러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인지 파면당할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 2017. 1. 27.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3. 산페르민 축제의 현장으로! 일시 2016년 7월 8일 (금)여정 수비리(Zubiri) - 팜플로나(Pamplona) - 시수르 메노르(Cizur Menor)도보거리 24.3km (5km 버스 이용) 누적거리 72.3km숙소 Albergue Familia Roncal 아침 일찍 나 홀로 수비리를 나섰다. 해가 뜨고 난 후에 걷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어제 너무 잘 알아버렸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두울 때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아마도 어제 같이 놀고 즐겼던 사람들은 뒤에다 버려두고 왔나보다. 뭣이 그렇게 급했을까? 웃긴 건 그렇게 일찍 출발하고도 이 날은 고생에 고생의 연속이었던 것. 수비리를 벗어나자마자 울창한 숲길에, 공삿길에, 공장지대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일관성있으면 차라리 마음을 놓기라도 하는데, 이 날의 코스는 .. 2017. 1. 24.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2. 여독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일시 2016년 7월 7일 (목) 여정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 수비리(Zubiri)도보거리 21.7km 누적거리 48.2km숙소 Albergue Zaldiko 순례길을 처음 걷는 사람들의 원칙 하나: 절대,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자기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걸어야 한다. 특히 처음이라고 마음이 급한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3~40km씩 걸으면서, "군대에서 행군도 해봤는데 이 정도야" 라고 자기 합리화시킨다. 명심하자. 군대에서도 3~40km 매일매일 행군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국경 마을 론세스바예스에서 제일 가까운 중형급 도시는 팜플로나(Pamplona)다. 하지만 도보로 50km가 넘는 이 길을 하루만에 걸을 수 있는 순례자는 많지 않다. 보통은 그 중간쯤.. 2017. 1. 16.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1. 피레네를 넘어 스페인으로 일시 2016년 7월 6일 (수)여정 프랑스 생장피에드포흐(Saint-Jean-Pied-de-Port) -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도보거리 26.5km 누적거리 26.5km숙소 Albergue de Roncesvalles-Orreaga 새벽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난 게 6시.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선다. 어젯밤의 그 방은 마치 중세 감옥같은 곳이었다. 돌벽에 돌바닥인 반지하 방에 습기는 또 어찌나 차던지. 주방에서 무료 아침식사가 있다길래 빵 몇 점 줏어먹는데,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 아침 먹다가 배탈 날 것 같다는 생각, 길은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등등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배낭은 갑자기 또 왜 이렇게 무거워지는지. 마음이..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