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바로 기숙사에서 짐을 빼와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짐은 배낭 하나에 전부 들어가고도 공간이 한참 남을 정도로 간소하게 싼다. 어차피 40시간 정도만 있을 거니까. 울산에서 김해공항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여유있게 버스를 타지 않으면 괜시리 불안해진다. 신복로터리에서 리무진을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수속 카운터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저가항공사들은 수속 카운터를 칼같이 열고 닫는다나? 괜한 걱정 때문에 일찍 와버린 나를 탓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대기했다. 수속을 밟은 후에는 공항 안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무려 일식...)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일본 왕복을 책임질 항공사는 일본 국적기인 피치항공. 간사이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만큼 오사카를 오가고 싶다면 피치항공 프로모션을 노리는 게 좋다.
누가 저가항공사 아니랄까봐, 좌석에 붙어있는 자동차 광고가 마치 옛날 시내버스 좌석광고같이 생겼다.
김해-간사이 왕복 항공권(피치항공 프로모션) ₩132,000
오사카 현지 숙소 사전예약(카오산 월드 남바, 2박) ₩57,057
울산 신복로터리 - 김해국제공항 리무진 ₩7,900
피치항공 기내에서의 1시간
피치항공 항공기는 전종 A320-200이다. 저가항공사가 애용하는 딱 그 수준으로, 혹시나 제주항공같은 국내 저가항공을 타봤다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좌석은 꽤 좁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어차피 한 시간 정도만 참으면 되니까. 마을버스 한시간 탄다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피치항공 비행기를 타는 경우, 기내에서 난카이난바역으로 가는 열차 티켓을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한국에서 미리 난카이 라피트 왕복 티켓을 구매해서 가는 게 제일 좋지만, 계획없는 저가여행자는 그냥 여기서 사는 게 속이 편하다. 참고로 고액권은 승무원들이 받지 않으니 환전할 때 미리 1000엔권을 몇 장 챙기도록 하자. 나는 정말 대책없이 만엔권 세장을 들고 갔던지라 구입할 때 조금 난감했는데, 마침 옆에 앉으신 일본인 할머니께서 돈을 바꿔주셔서 구입할 수 있었다.
아래 가격표가 기내 좌석에 비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나라의 공항철도 급행열차격인 난카이 라피트 편도 티켓은 정가에서 400엔이 할인된 1,030엔, 일반열차격인 난카이 공항선 편도 티켓은 정가에서 100엔이 할인된 820엔이다. 참고로 기내에서 주는 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 아니라 역사 창구에서 탑승권을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이다. 영수증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잘 가지고 있다가 간사이공항역사에서 바꿔쓰도록 하자.
간사이공항역-난카이난바역 난카이공항선 편도 티켓 ¥820
간사이 공항에 내리고 나서
비행기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한숨 자고 나니 도착했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피치항공 소속 항공기는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에 내린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의 탑승동같은 곳인데,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은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전용 터미널로 운영된다고 한다. 본 터미널과 떨어져있기 때문에, 내리고 나서는 제1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을 찾아 타야 한다. 이정표가 있으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무료 셔틀을 타고 10분 정도 가면 본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간사이공항역으로 가면 된다. 역에 가면 역무소가 두 곳이 보인다. 각각 JR과 NANKAI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코레일과 5678도시철도 역무소가 한 역에 같이 있는 셈. JR은 패스하고, NANKAI 역무소에 가서 교환권을 탑승권으로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으로 내려가서 일반 지하철같이 생긴 열차에 탑승하면 된다. 라피트 탑승권을 구매한 경우에는 온통 새파랗게 생긴 열차를 타면 된다. 라피트 급행열차가 15분 정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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