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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편은 신중하게 들어라 (스포 O)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DC코믹스 이야기지만, 슈퍼맨은 절대선을 상징했고, 사실상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였기 때문에 1960년대, 특히 냉전 기간에 잘나가던 캐릭터였다. 냉전 시대의 미국은 항상 옳아야 했던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그 냉전이 끝나고 나서, 특히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면서, 히어로물에 선과 악의 절대적인 구분이 없어진다고 했다. 어떤 히어로도 절대선이 될 수 없고, 어떤 빌런들도 절대악이 될 수 없다는 그런 논조는 배트맨의 성찰에서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 이후 나온 최근의 히어로물들(DC와 마블을 총망라한)에서의 악역들은 대부분 사연을 곁들이고 있다. 악역들은 히어로의 행동으로 인해 뭔가를 잃은 사람들이던지, 아니면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하다던지(대부.. 2016. 5. 2.
[산티아고 순례길] 02. 전체 일정 이번에는 전체적인 순례 및 유럽 여행 일정이다. 저번 포스팅에서 밝혔듯 크게는 파리 - 순례길 - 바르셀로나 - 로마 - 파리 로 이어지는 여정이 될 것 같다. 정말 핵심 중의 핵심만 돌아다니는 여정이 될 것 같아 한 곳 한 곳 일정을 알차게 짜야 한다. 파리에서 순례길까지는 TGV를 이용, 순례길이 끝난 후 산티아고 드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기차 혹은 비행기, 바르셀로나에서 로마까지는 (당연히) 비행기, 그리고 로마에서 파리까지는 밀라노를 경유한 야간열차를 이용하려 한다. 사실 이 모든 여정은 순례를 건강히 마쳤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래서 아직, 선뜻 순례 이후의 일정은 짜지 못하고 있다. 총 일정이 54일이다. 그 중 순례 35일 정도를 제외하면 .. 2016. 4. 26.
[산티아고 순례길] 01. 항공권 초장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야. 지난 몇 년 동안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전역한 후로 여행 참 많이 다녔다. 열정 넘치는 미국 캘리포니아도 갔다 왔고, 한겨울의 일본도 다녀왔다. 미세먼지가 그득그득했던 중국도 다녀왔다. 그래도 섣불리 유럽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바로 돈 때문. 성수기에 유럽을 가려면 경비가 어마어마했으니까. 그런데 올해 초 작은 재단에서 인턴을 하게 되며 얼마간의 여유가 생겼고, 유럽으로 가겠다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실 여름에 갈까, 겨울에 갈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겨울에 가자니 학기 사이에 있는 게 맘이 걸렸고, 여름에 가자니 저질체력으로 한여름 800km에 달하는 순례길을 걷는다는 게 선뜻 내키.. 2016.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