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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aily Life25

[전시회 후기] 예술로써의 그래피티를 만나다, "위대한 낙서" 쓱싹쓱싹, 치이이익! 예술과 범죄의 아슬아슬한 선을 과감하게 넘나드는 이 행위를 우리는 그래피티(graffiti)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낙서'라는 뜻을 가진 단어 그래피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캔버스를 강제로 제공하게 된 건물주에게는 범죄가 될 수도 있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무려 '예술의 전당'에서 그래피티를 선보인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왠지 고상하기 그지없을 것 같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위대한 낙서」 전시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전시회는 예술로서의 그래피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티몬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해피아워 입장권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가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으로 향하면 양쪽 벽.. 2017. 2. 23.
[전시회 후기] 실용적 천재의 이야기, "포르나세티 특별전" "피에로 포르나세티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내건 전시회는 종종 우리에게 막연한 어려움과 거부감을 준다. 이탈리아에서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피에로 포르나세티(1913-1988)는,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위키피디아에도 등재되지 않았을만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사전지식을 알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포르나세티'라는 이름에 더 큰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일까, DDP 지하에 위치한 「포르나세티 특별전」 입구는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전시회인 바로 옆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입구만큼 붐볐다. 입구로 들어가니까 왼편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불독(?) 두 마리의 조각상이 정교하게 디자인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었다. 제일 먼저 시선을.. 2017. 2. 21.
[전시회 후기] 거침없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사하다, "닉 나이트 사진전"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과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디뮤지엄 「YOUTH전」 기념품샵에서 대림미술관 굿즈를 발견하고 나서였다.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대림미술관하고는 사진전으로 많이 엮이는 기분이 든다. 첫 방문이었던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부터 지난주에 다녀온 디뮤지엄의 「YOUTH전」, 그리고 이번에 찾아가는 「닉 나이트 사진전」까지. 예술하는 친구가 대림미술관을 돈되는 예술만 하는 놈들이라고 호되게 비판하던데, 그래도 나는 대림미술관이 좋다. 나같이 예술 잘 모르는 예알못들에게는 오히려 쉽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더 잘 먹히니까. 대림미술관은 조금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땅값 비싸다고 소문난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미술관이어서 그런가. 티켓부스가 있는 디라운지(D LO.. 2017. 2. 20.
[전시회 후기] 순간을 포착하라!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굳이 어떤 메시지를 담지 않아도, 아름다움 자체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있다. '모나리자'가 르네상스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작품이 가지는 강점은 그녀의 온화한 미소 그 자체다. 어쩌면 예술의 본질일지도 모르는 '아름다움'. 굳이 미술이어야만 하는가? 잘 찍힌 사진 한 장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엄선한 사진작품들만 모은 「스미스소니언 사진전」에서라면, 그런 아름다움을, 아름다움만을 여과없이 느낄 수 있을테다. 급하게 점심을 먹고 전시관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출발했다. 당연히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산하다. 요 며칠 날이 추워서 다들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건지. 「스미스소니언 사진전」과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포르나세티 특.. 2017.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