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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3 도톤보리의 길거리 코스요리 (게살/라멘/치즈타르트) 스트리트 푸드를 코스로 즐기자 먹방은 부지런함이 생명인데, 둘째날에는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10시쯤 호스텔에서 눈을 떴나? 전날 너무 많이 먹어댄 탓이다. 왠지 몸이 평소보다 무겁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방을 포기할 브로페는 아니니까, 후다닥 씻고 나갈 채비를 서두른다(어제 샴푸는 괜히 샀다. 호스텔에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었던 걸 몰랐다). 도톤보리 상점가, 라기보단 먹자골목 오늘은 어떤 음식을 즐길까, 막연하게 고민하면서 길을 나선다. 어차피 온갖 군데 돌아다니면서 먹을 건 아니니까, 일단 발길을 도톤보리 상점가로 향한다.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먹어볼까, 하다가 이왕 먹는 거, 코스 요리같이 에피타이저, 메인 디쉬, 디저트를 나눠 먹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2017. 2. 1.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2 저녁은 규카츠, 야식은 로손에서 (규카츠/로손) 체크인도 식후경 난카이공항선을 타고 난카이난바역에 내리고 나면 고민이 시작된다. 숙소에 먼저 짐을 풀지, 조금 둘러보다가 숙소로 향할 지. 미리 예약해둔 숙소 「카오산 월드 난바」는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일단은 배도 고프고 하니, 근처에 있는 먹자골목에 들러 맛있는 게 있나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아무것도 조사해온 바가 없다. 데이터로밍은, 더더욱 안 해왔다. 데이터로밍을 해오지 않았다면, 난카이난바역 어딘가에 있을 공용 와이파이를 잡아서 식당을 알아보자. 일단 구글지도를 열어보니, 난카이난바역 북쪽에 난바 쇼텐가이(shotengai, 상점가)에 먹을 게 많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음식이 바로 규카츠. 한국에서도 규카츠가 슬슬 들어오고 있다는데, 나는 한 번도 .. 2017. 1. 30.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1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난바역까지 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바로 기숙사에서 짐을 빼와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짐은 배낭 하나에 전부 들어가고도 공간이 한참 남을 정도로 간소하게 싼다. 어차피 40시간 정도만 있을 거니까. 울산에서 김해공항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여유있게 버스를 타지 않으면 괜시리 불안해진다. 신복로터리에서 리무진을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수속 카운터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저가항공사들은 수속 카운터를 칼같이 열고 닫는다나? 괜한 걱정 때문에 일찍 와버린 나를 탓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대기했다. 수속을 밟은 후에는 공항 안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무려 일식...)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일본 왕복을 책임질 항공사는 일본 국적기인 피치항공. 간사이 공항을 거.. 2017. 1. 30.
[일본/오사카 2박3일 여행] 00 2박 3일의 오사카 먹방 여행 계획 급하게 떠나는 여행의 묘미 오래 전부터 준비하는 여행은 그만큼 설렘도 길다. 한 4~5개월 전 쯤에 항공권을 예약하고 나면, 남은 기간동안에는 하루하루가 그저 두근거림의 연속이다. 수업을 듣다가도 여행지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는 건 예사고, 과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게 구글 맵스에 들어가서 여행지를 훔쳐보는 일이다. 하지만 일상에 지장이 생겨도 마냥 좋기만 하다. 지금 좀 뒤숭숭하지만 언젠가는 그곳에 있을 나를 상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니까. 하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여행이 설렐 때도 있다. 예상치 못하게 내일 또는 다음 주에 어딘가를 가게 된다던지 하는 일이 생기면, 나같은 여행 종자들은 그마저도 설레어한다.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에 나오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배낭.. 2017. 1. 29.
[지금 다시, 헌법] 헌법은 어려운 존재가 아니다 제목 「지금 다시, 헌법」지은이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출판사 로고폴리스 헌재는 탄핵심판중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한 달 하고도 반이 더 지났다. 그 사이 광장에서는 촛불과 태극기가 뒤엉켜 맞서고 있으며, 헌법재판소는 수 차례의 변론기일을 통해 탄핵심판절차를 신속하게 밟고 있다. 특검에서는 재벌 총수와 고위 공무원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중이고, 일부는 구속까지 되는 상황이다. 모든 국민들의 눈이 매섭게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 있다면, 바로 헌법재판소일 것이다. 특검에서 아무리 수사를 잘 하고 온갖 비리가 드러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인지 파면당할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 2017. 1. 27.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3. 산페르민 축제의 현장으로! 일시 2016년 7월 8일 (금)여정 수비리(Zubiri) - 팜플로나(Pamplona) - 시수르 메노르(Cizur Menor)도보거리 24.3km (5km 버스 이용) 누적거리 72.3km숙소 Albergue Familia Roncal 아침 일찍 나 홀로 수비리를 나섰다. 해가 뜨고 난 후에 걷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어제 너무 잘 알아버렸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두울 때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아마도 어제 같이 놀고 즐겼던 사람들은 뒤에다 버려두고 왔나보다. 뭣이 그렇게 급했을까? 웃긴 건 그렇게 일찍 출발하고도 이 날은 고생에 고생의 연속이었던 것. 수비리를 벗어나자마자 울창한 숲길에, 공삿길에, 공장지대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일관성있으면 차라리 마음을 놓기라도 하는데, 이 날의 코스는 .. 2017. 1. 24.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2. 여독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일시 2016년 7월 7일 (목) 여정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 수비리(Zubiri)도보거리 21.7km 누적거리 48.2km숙소 Albergue Zaldiko 순례길을 처음 걷는 사람들의 원칙 하나: 절대,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자기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걸어야 한다. 특히 처음이라고 마음이 급한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3~40km씩 걸으면서, "군대에서 행군도 해봤는데 이 정도야" 라고 자기 합리화시킨다. 명심하자. 군대에서도 3~40km 매일매일 행군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국경 마을 론세스바예스에서 제일 가까운 중형급 도시는 팜플로나(Pamplona)다. 하지만 도보로 50km가 넘는 이 길을 하루만에 걸을 수 있는 순례자는 많지 않다. 보통은 그 중간쯤.. 2017. 1. 16.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DAY 1. 피레네를 넘어 스페인으로 일시 2016년 7월 6일 (수)여정 프랑스 생장피에드포흐(Saint-Jean-Pied-de-Port) -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도보거리 26.5km 누적거리 26.5km숙소 Albergue de Roncesvalles-Orreaga 새벽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난 게 6시.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선다. 어젯밤의 그 방은 마치 중세 감옥같은 곳이었다. 돌벽에 돌바닥인 반지하 방에 습기는 또 어찌나 차던지. 주방에서 무료 아침식사가 있다길래 빵 몇 점 줏어먹는데,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 아침 먹다가 배탈 날 것 같다는 생각, 길은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등등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배낭은 갑자기 또 왜 이렇게 무거워지는지. 마음이..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