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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019 남프랑스 여행

[남프랑스 여행 후기] 1일차: 베이징에서 13시간 때우기

by 브로페 2023. 2. 26.

 

💡 설레는 여행 첫날은 프랑스 땅을 밟지 못하고 베이징에서 레이오버를 해야 했다. 다행히 임시 비자가 발급되어 베이징 시내를 나갔다 올 수 있었고, 후통 거리에서 노닥거리며 중국의 신문물도 구경했다. 잘 놀아준 후에는 잘 쉬어야 하는 법, 서우두 국제공항 라운지에서 조금 쉬면 어느새 비행기를 갈아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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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남프랑스 여행: 뒤늦은 여행 후기

💡 2019년 여름에 다녀온 남프랑스 여행에 대한 늦은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하다가 벌써 4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여행을 정리하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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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에서 베이징으로
  • 중국의 까다로운 입국절차
  • 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나가기
  • 난뤄구샹과 후통의 분위기
  • 다시 공항으로, 그리고 환승 라운지에서의 휴식
  • 이제 진짜 프랑스로 출발이다!

 

2019년 8월 15일(목) 일정 요약

인천국제공항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 베이징 시내 (난뤄구샹) 구경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김포에서 베이징으로

전날 새벽까지 휴가 간 업무 인수인계서를 작성하는 것 때문에 새벽 1시나 되어서야 퇴근할 수 있었다. 짐은 전날 미리 싸두었기 때문에 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같이 일어나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포공항에서의 국제선 출국은 내 첫 해외여행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여행 이후 23년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한 번 이용해 보고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항상 탑승 전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도록 계산해서 공항에 도착하고, 그 이후에는 간단한 면세품 쇼핑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것들을 사지는 않고, 여행 갈 때 사용할 저렴하고 좋은 이어폰 하나, 마침 하나 장만해야 했던 여권 커버를 하나씩 구입했다. 귀여운 라이언 여권커버를 하나 구입했다. 에어차이나 CA138편을 타고, 이제 베이징으로 향한다.
 

중국의 까다로운 입국절차

에어차이나 CA138편을 타고 베이징으로 향한다. 2시간 정도 짧은 비행이기 때문에 기내식은 별도로 없고, 삼각김밥 하나와 리얼브라우니 하나를 제공해서 아침으로 때웠다. 마지막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 2014년쯤이었는데, 오랜만에 서우두 국제공항을 방문하게 된다. 이번에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제3터미널로 들어갔는데, 대륙의 기상인지 정말 규모 면에서는 내가 보았던 터미널 중 가장 거대했던 것 같다.
중국에는 최장 72시간, 즉 3일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아래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조건인데, 한국인이 베이징을 경유해서 타국으로 이동하는 경우 발급받을 수 있다. 상세한 조건은 아래와 같다:

  • 72시간 무비자 체류 범위에 45개 국가의 국민이 속해져 있는 경우
  • 유효한 국제 여행증명서를 본인이 소지하고 있고, 72시간 내에 이미 확정된 일정 및 앞서 언급한 제 3국(지역)의 경유항공권 좌석이 있는 경우
  • 베이징 서우두 공항(北京首都机场)에서부터 중국 국경을 넘어 제 3국(지역)으로 가는 경우 혹은 상하이 푸동이나 홍차오 공항(上海浦东、虹桥机场)에서 제 3국(지역)으로 가는 경우

대한민국은 1번 조건의 45개 국가 안에 속해있고, 나는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로 향하는 경유 티켓이 있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가는 것이니 해당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뭔가 번거로운 중국 입국 심사를 마치고 (어느 나라 국민이든 상관없이 지문 10개를 모두 날인해야 한다. 공산주의 사회란…) 북경 시내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나가기 전 내 수하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 잘 확인해보아야 한다. 혹시라도 위탁 수하물이 아닌 기내 수하물을 들고 탑승한 경우, 이런 임시 입국과 같은 경우에도 짐을 들고 다녀야 한다. 다행히 배낭 한 개에다 위탁 수하물이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전에 작은 가방 하나 정도는 챙겨서 레이오버에 대응할 수 있는 짐을 챙기도록 하자. 이렇게 중국에 임시로 레이오버하는 경우, 짐의 무게 등까지 고려해서 시내에 구경을 나갔다 올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나가기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약 20km 정도 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항철도를 통해 시내로 이동한 후, 원하는 목적지까지 환승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나의 목적지인 난뤄구샹(南锣鼓巷)까지 가기 위해서는 동즈먼 역 (东直门站)까지 수도공항선(우리나라의 공항철도와 같다)으로 이동한 후, 635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도착하는 방법이 있다. 수도공항선 요금은 25위안, 우리나라 기준 약 4,300원으로 많이 비싸다. 하지만 시내버스 요금은 단돈 2위안으로, 350원 정도에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8월의 북경은 상당히 더운 곳이다. 물론 여름휴가를 위한 복장일 테니 옷차림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구태여 레이오버를 하는 와중에 더운 곳에 나가서 돌아다니기 싫다면, 대신 공항 라운지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공항은 은행만큼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곳이니까.
 

난뤄구샹과 후통의 분위기

후통(胡同)이란 것은 ‘골목’이란 뜻으로, 1200년대부터 베이징에 생기기 시작한 좁은 골목들을 의미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베이징 여러 군데에 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좁은 골목들이 많다. 그중 자금성 후문 쪽에 생긴 난뤄구샹이라는 후통이 구경할 것이 많다고 해서, 이번 레이오버의 스팟으로 정하고 그리로 향했다.
난뤄구샹의 거리는 마치 북촌이나 익선동의 그것과도 비슷하다. 옛 베이징의 전통가옥 형식의 건물 뼈대는 그대로 남아있고, 그 빈 속을 각종 가게들이 차지하고 있다. 더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사람 사는 곳도 당연히 있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난뤄구샹은 오래된 가운데 뭔가 힙한 볼거리, 먹거리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아, 물론 중국답게 사람들로도 가득했고, 공산주의 국가 답게 공안도 가득했다. 다섯 걸음을 걸으면 공안 한 명을 새로 마주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곳에 대한 통제를 심하게 하고 있는 듯 했다.
원래 계획은 난뤄구샹 근처의 스차하이까지 훑고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경의 찌는 더위와 출국 전날 야근하느라 레이오버 여행지에서까지 무리하게 강행군으로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갑자기 시원한 공항 생각도 나고… 그래서 결국 난뤄구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카페에서 조금 쉰 뒤, 몸을 풀 수 있는 지압 마사지 정도를 받고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난뤄렌쟈에서 먹은 춘권과 카오야, 그리고 베이징 엽서

점심은 난뤄렌쟈(南锣人家)라는 곳에서 해결했다. 마치 코다차야처럼 여러가지 음식을 다루는 여러 포장마차들이 있고, 그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는 곳이다. 간단한 중국 스트리트 푸드를 먹는 느낌이랄까? 그곳에서 카오야(북경 오리구이), 춘권(스프링 롤), 그리고 닭날개구이를 주문했다. 안 되는 중국어로 더듬더듬 물어 주문은 했는데, 현금을 내니 뭔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본다. 그만큼 위챗페이가 많이 발달했다는 반증 같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항상 엽서를 써서 보내는 취미가 있어, 예쁜 베이징 엽서도 5개 구입했다. 이제 카페에 들어가서 엽서를 쓰면 되는데, 마침 눈에 밟힌 힙한 카페 겸 바가 있었다. 16mm Bar라는 곳인데, 식물과 골동품 위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조용한 공간이었다. 그 곳에서 라떼 한 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오랫동안 죽치고 있었다. 물론, 엽서를 끄적이면서.
마지막으로 들른 마사지샵은 한국인에게 꽤나 알려졌던 모양인데, (대충 해석하자면) 마오얼 이씨네 발지압센터 (帽儿老李足道保健馆)라는 곳이다. 살림집을 임의로 개조해서 마사지샵으로 운영하고 있던 것 같다. 약 3만원 정도에 마사지와 부항까지 받을 수 있었고, 엄청 전문적인 느낌은 아니었지만 미리 쌓인 여독을 잘 풀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곳이었다.

 

南锣人家 · S Luogu Ln,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9

S Luogu Ln,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9

www.google.com

 

16mm Bar · 57 S Luogu Ln,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9

★★★★★ · 술집

www.google.com

 

帽儿老李足道保健馆 · WCP3+G7C, S Luogu Ln,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9

WCP3+G7C, S Luogu Ln,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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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항으로, 그리고 환승 라운지에서의 휴식

저녁쯤 되어서 슬슬 미리 공항에 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길거리에서 자몽티를 한 잔 사서 마신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635번 시내버스와 수도공항선으로 다시 공항에 들어오니, 아직 비행기 출발까지는 몇 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에어차이나에서 제공하는 환승객을 위한 라운지가 따로 있어, 그곳에서 남은 시간 동안 쉬기로 했다. 참고로 이 환승 라운지는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미리 살펴보고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에어차이나 환승 라운지 안내

 

https://www.airchina.kr/KR/KO/booking/lounges/

 

www.airchina.kr

라운지는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환승객을 위한 샤워 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어차피 집을 떠난 지도 오래 되었고, 베이징에서 니스까지는 장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지금 미리 샤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식음료 서비스도 제공해주기는 한데, 프리미엄 라운지급을 기대하지는 말자. 간단한 다과 정도가 마련되어 있어 배가 고프다면 다른 곳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제 진짜 프랑스로 출발이다!

아무튼 진짜 베이징에서의 짧은 여행, 그리고 휴식을 마지막으로 니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게 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비행기가 니스에 랜딩 할 때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멀리 산맥을 배경으로 오밀조밀한 주황빛 지붕들과 바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절경이기 때문에, Flightradar24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 비행기의 랜딩 방향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창가 좌석을 고르면 좋을 듯하다. 니스 공항 기준으로 남서쪽에서 비행기가 접근하기 때문에, 좌측 창가에 앉는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니스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기에 올라타 잠을 청하면, 내일은 프랑스에 도착하겠지?

 

Live Flight Tracker - Real-Time Flight Tracker Map | Flightradar24

View flight VJT527 from St. Moritz to Nice on Flightradar24

www.flightradar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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