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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019 남프랑스 여행

[남프랑스 여행 후기] 직장인의 첫 여름휴가

by 브로페 2023. 2. 25.

 

💡 2019년 여름에 다녀온 남프랑스 여행에 대한 늦은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하다가 벌써 4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여행을 정리하고 추억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빡세기도, 쉬기도 좋았던 남프랑스 여행을 가기 전 계획한 내용을 간단하게 먼저 정리해 보았다.

 

  • 직장인의 첫 여름휴가: 남프랑스
  • 항공편 싸게 고르기: 1회 경유는 필수
  • 숙소 고르기: 호텔리어인데 호텔에 묵어봐야지!
  • 일정: 시간은 금이다. 바쁘게 돌아다니자!

 

직장인의 첫 여름 휴가: 남프랑스

마르세유 구 항구의 전경

2019년은 직장인으로서 첫 풀타임 근무하는 해였고, 모든 한국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신입사원이었던 나도 첫 여름휴가에 대한 낭만이 있었다. 마침 그 해 광복절이 주말과 가까워서 6일의 연차를 쓰면 일주일 이상 해외에 나갈 수 있었다. 입사 첫 해에는 연차도 많이 없었고 바로 장기간 연차를 사용하는 것도 조금 눈치를 봤지만, 2년차에는 같은 팀 분들도 한여름에 장기간 쉬시는 것을 보고 “나도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여행지는 처음부터 확고했다. 나에게 좋은 기억만 있었던 유럽, 그중에서도 푹 쉬기 좋은 곳과 구경하기 좋은 곳을 섞은 여행지가 목표였다. 보통 이런 경우 지중해 인근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한여름에 바닷가라면 아주 덥고 습할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지중해 근처는 (물론 지중해 어디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사시사철 온난하고 생각보다 습하지도 않은 곳이다.

지중해 근처에서 쉴만한 곳과 구경거리가 많은 곳을 찾자면 보통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정도를 떠올린다. 스페인은 이미 몇 년 전 바르셀로나를 한번 다녀왔었고, 바르셀로나 인근을 제외하면 쉬기는 정말 좋지만 구경 다닐만한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탈리아 역시 아말피 해안을 잠시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다만 당시에 돌아다녔던 소렌토와 포지타노 인근에선 휴양을 제외하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아 이탈리아 역시 후보에서 제외했다.

프랑스는 파리나 스트라스부르 외에는 다녀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꽤 매력적이었고, 특히 남프랑스, 프로방스 일대는 고흐를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한다고 해서 이쪽으로 고르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 남짓한 휴가로 구경과 휴식을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좋은 기억, 낭만의 나라 프랑스가 부르는데 어떻게 고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각종 체험과 아름다울 광경, 맛있는 지중해성 음식을 생각하면 남프랑스는 절대 아까운 선택지가 아니다.

 

항공편 싸게 고르기: 1회 경유는 필수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는 항공권 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유럽으로 직항 항공권을 끊는 경우 최소 10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 없는 여행객으로써 해외여행을 갈 때는 무조건 최저가, 저가항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가 항공권 스캔의 대명사, 스카이스캐너를 검색하여 항공권 예약을 시도했다.

남프랑스의 허브 공항은 크게 두 곳이 있는데, 니스 코트다쥐르 국제공항과 마르세유 프로방스 국제공항이 있다. 아무래도 여름휴가철에는 니스로 향하는 항공편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니스 in 니스 out을 선택했는데, 니스 공항은 인천 공항에서 직행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는 곳이다. 그렇다는 것은 1회 경유가 거의 필수 사항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에서 미리 체념을 해두면 편하다.

기본적으로 1회 경유를 세팅한 후, 중간 기착지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북경에서 13시간 정도 경유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중국 국적기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인식이 있는데, 보통 이 좋지 않은 인식의 주범은 동방항공, 혹은 남방항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에어차이나는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항공사여서 여타 다른 민항사보다 믿을 만했다. 또한, 이 항공편을 통해 북경에 머무르는 동안 시내를 잠시 다녀올 수도 있으므로, 13시간의 스탑오버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최종 결제 금액은 유류할증료, 공항세 포함 왕복 676,800원으로, 유럽을 한 번 다녀오는 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다. 수하물의 경우 무료 위탁 수하물 크기에 맞는 배낭을 하나 가져가기로 했으므로 별도로 수하물 수수료를 지불하지는 않았다. 출국을 약 2주 정도 앞두고 구한 항공권이라 더욱 만족스러운 가격에 항공권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여행을 더 설레게 한다.

 

숙소: 호텔리어인데 호텔에 묵어봐야지!

아무래도 호텔이라는 숙박 공간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백오피스여도 호텔리어는 호텔리어였다), 매번 호스텔만 찾아다녔던 대학생 때의 여행과는 다르게 호텔에서 묵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5성급 호텔에서만 골라 묵으면 재정이 빠듯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호텔리어는 초박봉이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대략 2~3성급 호텔 (객실이 아주 정갈하고 조식 정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위주로 예약하되, 하루나 이틀 정도는 좋은 뷰를 가진 호텔에서 FLEX 하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는 하루 정도 바다가 보이는 호텔 한 곳에서 묵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아래 4개 도시에서 묵을 숙소를 결정했다.

도시 박 수 숙소명 비용
마르세유 1박 Hôtel Hermès (바로가기) ₩115,300
아비뇽 2박 Regina Hôtel (바로가기) ₩174,900
그라스 1박 Hôtel Du Patti (폐업함) ₩104,000
니스 1박 Hotel Amaryllis (바로가기) ₩136,500
니스 1박 Hôtel Le Royal (오션뷰 바로 그 호텔, 바로가기) ₩316,600
니스 1박 Ibis Styles Nice Aéroport Arénas (바로가기) ₩134,600

 

일정: 시간은 금이다. 바쁘게 돌아다니자!

2019년의 남프랑스 여행은 직장인의 여름휴가와 대학생의 여름방학 배낭여행이 반반 섞인 컨셉이었다. 니스는 아무래도 구경거리가 크게 많지 않아 푹 쉴 수 있었지만, 프로방스에서는 발에 땀나게 뛰어다녀야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었다. 아래 일정은 대학생처럼 이 숙소, 저 숙소를 여기저기 점핑하면서 돌아다녀도 무방한 분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일정이다. 하지만 느긋하게 쉬고 싶다면, 아래 일정보다는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을 짜는 것을 권한다.

  • 8/15(목) - (여행 시작) 인천국제공항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시내 구경
  • 8/16(금)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 니스 코트다쥐르 국제공항 - 마르세유, 시내 구경
  • 8/17(토) - 마르세유 - 엑상프로방스 - 아비뇽, 시내 구경 및 미디어 아트 쇼 구경
  • 8/18(일) - 아비뇽 - 아를 - 레보 드 프로방스 - 아비뇽, 빛의 채석장 구경 및 반고흐 테마 관광
  • 8/19(월) - 아비뇽 - 퐁텐/고르드/루시용 - 아비뇽 - 그라스, 프로방스 소도시 투어
  • 8/20(화) - 그라스 - 니스, 향수 만들기 체험 및 니스 해변 산책
  • 8/21(수) - 니스에서 휴식 (패러세일링, 캐슬힐 산책)
  • 8/22(목) - 니스 - 에제 - 니스, 에제 구경 및 쇼핑
  • 8/23(금) - 니스 코트다쥐르 국제공항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 8/24(토)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 (여행 끝)

 

사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많은 것을 타협한 일정인데도, 5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 다시 바라보면 정말 강행군인 일정이다. 사실 이때 포기한 것들이 많아서 작년에 남프랑스를 한번 더 다녀왔고, 그 이야기는 다시 한번 쓸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좋았던 휴가임에는 틀림없었고, 아직도 머리에 생생한 장면들이 많다. 앞으로 여행 후기를 쓰면서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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